[류한준기자] OK저축은행에는 주포 시몬(쿠바)만 있는 게 아니다. 레프트 자리를 나란히 맡고 있는 송명근과 송희채가 짭짤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둘은 12일 열린 KB 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21점을 합작하며 OK저축은행의 5연승 행진에 도움을 줬다. 송명근은 15점에 공격성공률 55.00%를, 송희채는 6점에 공격성공률 80.00%를 기록했다.
특히 송희채는 허리 통증으로 경기 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는 한의원에 가 침을 맞은 뒤 코트에 나섰다. 송희채는 "삼성화재와 개막전을 3일 앞두고부터 통증이 심해졌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기에 못 뛸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경기 전, 후가 조금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허리부상은 송명근이 먼저 당했다. 그는 지난 7월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와 결승전을 치르던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쳤다.
오프시즌 내내 부상 치료와 재활에 더 집중했다. 송명근은 "지금은 괜찮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웃었다.
한편 송희채는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혀 방송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그는 "동료들에게 왠지 미안하다"며 "오늘 경기는 내가 평가하자면 0점짜리 경기"라고 자책했다.
자신이 팀내에서 맡은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는게 이유다. 송희채는 공격보다는 수비와 서브리시브가 주된 일이다. 그는 "리시브를 16차례 시도해 6개밖에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나 때문에 세터인 이민규는 넘어지면서 토스를 했다. 공격수들도 그 공을 처리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KB 손해보험) 블로킹 리듬이 흔들려서 우리팀이 비교적 쉽게 이겨 다행"이라며 "안그랬다면 나 때문에 경기를 질 수도 있었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공격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 송명근과 송희채는 "아무래도 경기 중 스파이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신이 난다"며 "여기에 득점까지 더해진다면 더 흥이 난다"며 웃었다. 역시나 연승은 기분좋은 일이 틀림없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