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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KBS 월화극 살리고 '연기대상'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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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오 마이 비너스'로 TV드라마 복귀

[김양수기자] 솔직히 너무 심했다. 올해 KBS 드라마국은 연말 연기대상을 놓고 한숨부터 쉬고있다. '시청률 보증수표'인 주말극, 저녁일일극은 화제성에서 실패했고, 미니시리즈는 가뭄에 콩 나듯 흥행에 성공했다. 그마저도 대박은 없었다.

'후아유-학교2015' '착하지 않은 여자들' '프로듀사' '징비록' 등이 중박을 쳤고, 현재 방송중인 '장사의 신-객주2015'와 '부탁해요 엄마'가 나름 선방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2015년 KBS드라마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나 인물은 없었던 것이 사실.

이런 와중에 '소간지' 소지섭이 찾아왔다. 소지섭은 KBS 2TV 마지막 월화극인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를 선택했다.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2년 만이다.

'오 마이 비너스'는 일반적인 로맨틱코미디를 넘어 마음을 치유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건강하고 신선한 드라마. 소지섭은 극중 얼굴 없는 헐리우드 스타 트레이너이자 재벌 2세 김영호(존 킴)로 분한다.

11일 오후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은 "드라마 설정은 익숙하지만 담긴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며 "시청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단순히 뚱뚱한 사람을 몸짱으로 만들어주는 게 아닌 내면의 상처를 보듬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며 "대본보다 촬영 완성본이 훨씬 재미있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흥행을 점치는 건 비단 소지섭-신민아, 스타 캐스팅 때문만은 아니다. 출연진 못잖게 연출진 역시 역대급이다. 김형석 PD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품은 스타 연출가이며, 이나정 PD는 2부작 특집극 '눈길'로 방송계 최고 권위의 이탈리아 상을 수상한 KBS 드라마국의 기대주다.

이날 김형석 PD는 "전형적이지만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역변 소재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 보다는 최대한 현실감 있게 다뤄 충분한 공감을 얻어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 마이 비너스' 앞에 밝은 햇살만 비추는 건 아니다. 솔직히 수목극 대진표를 보면 암울한 게 사실. SBS '육룡이 나르샤'가 두자릿대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고, MBC '화려한 유혹'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세다. 전작인 '발칙하게 고고'는 이 작품들과 처음 맞붙었을 때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쳐 제작진을 좌절케 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오 마이 비너스'와 '소간지'를 믿는다. 비록 그의 말처럼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오 마이 비너스'를 통해 KBS 월화극의 부활을 알리고, 더불어 연말 시상식에도 당당히 오르길 기대해 본다.

한편, '오 마이 비너스'는 1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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