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월화극에 드디어 볕이 들려나보다. 침제된 KBS 월화극을 건져낼 구원투수가 찾아온다. '소간지' 소지섭과 '베이글녀' 신민아 주연의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가 오는 16일 첫 방송된다.
2015년 KBS의 마지막 월화극 '오 마이 비너스'는 극과 극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코미디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영상은 신작 드라마에 대한 우려를 단숨에 씻어내렸다. 3시간 특수분장에도 여전히 귀엽고 싱그러운 신민아, 영원한 '소간지' 소지섭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왠지 대박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배우 소지섭은 얼굴없는 헐리우드 스타 트레이너 김영호(존킴) 역을 맡았다.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2년 만의 작품으로 '오 마이 비너스'를 선택했다.
그는 "드라마 설정은 어디서 본듯하다. 하지만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뚱뚱한 사람이 살을 빼고 예쁜 사람을 만드는 드라마가 아니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몸이 아닌 정신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어주는 내용이 맘에 들었다"고 전했다.
2012년 '아랑 사또전' 이후 3년만에 돌아온 신민아 역시 같은 이유로 드라마를 선택했다. 극중 신민아는 얼짱에서 얼꽝으로 역변한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그는 "내면의 건강함을 강조한다. 자아를 찾아가는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가 입체적이고, 좀 더 어른스러운 이야기다"라며 "사람 냄새나는 조금 성숙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선뵐 것"이라고 자부했다.
'블러드' '너를 기억해' '발칙하게 고고' 등 그간 KBS 월화극은 한자릿대 시청률에서 전전했다. 화제성에서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KBS 드라마국은 히든카드 '오 마이 비너스'를 집어들었다. 과연 '오 마이 비너스'는 KBS 월화극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소지섭은 "내년이면 데뷔 20년이다. 하지만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것 같다"며 "시청률 욕심은 크게 없다. 건강하고 재밌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반면 신민아는 "첫 방송 시청률은 10%를 넘기면 좋겠다"고 귀여운 욕심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는 "전형적이지만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잃어버린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충분히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응진 KBS TV본부장은 "기존 로코를 떠나 이세상 모든 비너스의 외형과 영혼을 섬세하게 다루길 기대한다"며 "각자 마음에 품은 비너스를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 마이 비너스'는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 오는 1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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