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배구에서도 팀 전력을 좌우하는 포지션이 있다.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배구에서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하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바로 세터 때문에 나란히 걱정이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당초 이승원을 3라운드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세터로 기용하려고 했다. 이승원은 오프시즌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재활을 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볼 운동과 팀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그런데 이승원이 예상보다 빨리 선발 세터로 뛰게 됐다. 노재욱이 다쳤기 때문이다. 노재욱은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지난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 결장했다. 그를 대신해 이승원이 경기내내 토스를 했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삼성화재를 3-0으로 꺾었다. 그래도 최 감독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이승원의 뒤를 받칠 세터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우리카드전에 앞서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선발 세터는 (이)승원이"라며 "(노)재욱이가 팀 연습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약 3주 정도 경기에 뛰지 못할 것 같다. 오프시즌 동안 누구보다 더 많이 운동을 하고 고생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걱정했다.
세터 걱정은 우리카드 김 감독도 이에 못지않다. 주전 세터 김광국이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현대캐피탈전 선발 세터로 "이승현을 먼저 기용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연패에 빠져있는 동안이라도 팀 분위기가 처지는 건 피해야 한다"며 "그 때문에 선수들과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김)광국이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광국이가 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토스를 못믿고 있어 흔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은 지난 7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을 직접 찾았다. 그는 "우리카드는 지난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팀"이라며 "이승현이 선발 세터로 나서며 포메이션과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확인을 하기 위해 대전에 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승현이가 나올 경우 우리카드의 플레이가 좀 더 빨라지는 것 같다"며 "공격수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같다"고 상대팀 전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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