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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년]박진영의 후반전…"60살 꿈의 콘서트를 위해"(인터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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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올바르게 가겠다"

[이미영, 정병근기자] 데뷔 22년 박진영의 전반전은 거침 없었다. 자유분방하고 섹시한 신세대 가수였고, 뛰어난 프로듀서이자 제작자로도 성공했다. 그의 말처럼 돈도 벌고 명예도 얻었다. 패기와 열정이 넘쳤다.

박진영은 데뷔 20주년이던 2013년 '하프타임'을 발매하고 후반전 휘슬을 울렸다. 모든 게임은 후반전 경기가 더 힘든 법. 이제는 지구력 싸움이다. 뮤지션 박진영에겐 '60살, 환갑 콘서트'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그냥 노래만 하는 무대가 아니다. 무대 위에서 최상의 몸으로, 최고의 춤을 추고 노래하는 '현역' 박진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그 때까지 JYP를 '좋은 회사'로 만드는 것도 함께 가져가야 할 꿈이다.

어렵고도 까다로운 과업을 위해 박진영은 매일 같이 자신과의 힘겨운 숙제를 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진리를 탐구하는 것도, 생명 의학을 공부하는 것도, 그리고 '죽을 것만 같은' 운동을 매일 같이 반복하는 것도 '최후의 목표'를 위해서다.

'최상의 몸'을 위한 박진영의 하루하루는 참 고단하다. 그는 "운동을 하고, 음식을 참는 것이 가장 괴롭다"고 말한다. "춤은 무조건 하체다. 하체가 돌처럼 강해야 한다. 하체 운동은 못 견딜 정도로 괴롭다. 신음을 토하면서 한다. 3일에 한 번씩 하는데 이틀째부터 스트레스가 온다"고 했다. 그뿐인가. 먹는 걸 참는 게 힘들다. 나머지는 할 만한데 그 두 개가 참 괴롭다"고도 했다.

생명학과 의학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했다. "이젠 웬만한 의사만큼은 알겠다"는 그는 26개의 알레르기가 없어졌고, 아토피도 완치됐다. 2012년 이후로는 감기 한 번 안 걸렸다. 그만큼 철저히 관리했다. 박진영은 "몸은 정직하다. 심십대 후반에 꺾이는 듯 했는데, 지금 제 몸은 이십대 때와 같다"고 웃었다.

오롯이 무대 때문이다. "모든 가수는 콘서트 때문에 산다. 콘서트는 가수의 정수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그것만 보고 산다"고 했다. 곧, 무대는 박진영에게 전부라는 말이었다.

박진영에겐 지금까지도 참으로 많은 무대가 있었다. 최근에는 전교생이 133명인 시골의 한 중학교에서 재능 기부 콘서트도 열었다.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까지 네 명의 스태프와 오른 단촐한 무대였다. 아이들의 악기로도 연주했다. "피아노가 내 손에 너무 작아 계속 틀렸다"고 웃던 그는 "너무 좋았다. 가수로서 그렇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고 했다. 올 연말엔 단독콘서트 '나쁜파티-STRIP'도 준비하고 있다. 무아지경으로 무대에 오를 일만 남았다.

박진영이 꿈꾸고 있는 무대는 또 있다. 데뷔 후 지금까지 44곡의 히트곡을 만든 그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붙이고는 "60살 전에 50곡의 히트곡이 나온다면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50곡을 해당 가수들이 불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턱시도를 입고 공연을 하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미리부터 하면 안 되지만 상상하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물론 '꿈의 무대'는 60살 현역 가수로 오를 콘서트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고 그 무대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60살의 그 무대는, 40년 가까이를 투자한 결과물이겠죠. 체력도 있어야 하고, 사생활에서도 실망스러운 것이 없어야 할테죠. 60살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포함해요. '성실하게 살았나' '올바르게 살았나'. 환갑 무대만 보고 살면 인생이 심플하죠(웃음)."

"정말 60살 때 춤과 노래를 잘하고 싶어요. 제 팬들을 위해서요. 팬들에게 많이 미안해요. 요즘은 다들 너무 힘들게 사는 와중에 제게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거잖아요. 그게 너무 고마워서 나도 더 힘들게 살고 싶어요. 그 증거를 무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말로 고맙다는 게 아니라, 60살이 됐을 때 '우리를 고맙게 여기고 최선을 다했구나'라는 걸 무대로 이야기하고, 보답하고 싶어요."

누군가는 진짜 '꿈'으로만 치부할 수도 있고, 허황된 목표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박진영은 그 꿈을 위해 하루하루 살고 있고, 그 날과 하루씩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긴시간 같은데 제가 지나온 시간을 보면 글쎄요. 전반전 넘어왔으니 정신 바짝 차리고 나면 금방 오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그 하루들이 모이면 17년이 가겠죠. 성실하고 올바르게 가는 것만 남아있어요."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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