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퍼매치는 '성장촉진제'다." (FC서울 최용수 감독)
"슈퍼매치는 '설레는 경기'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또 찾아왔다. 두 팀 모두 무승부가 아닌, 승패라는 확실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FC서울-수원 삼성전이 열린다. 올 시즌 두 팀간 전적 1승 1무 1패의 호각세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1차전에서는 수원이 무려 5-1 대승을 거뒀고 2차전 0-0, 3차전은 서울의 3-0 완승이었다.
극명한 엇갈림 속에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 팀의 승리욕을 자극한다. 서울은 FA컵을 우승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반면 수원은 최근 2경기 성적이 1무 1패로 저조하며 순위도 3위로 미끄러졌다. 2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직행, 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몇몇 선수가 나서지 못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수원과 1승 1무 1패인데 좋게 마무리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마찬가지. 홈에서 치른 세 번째 맞대결 0-3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았다. 서 감독은 "지난번 경기에서 패했다. 이번 마지막 슈퍼매치는 승리로 장식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경고누적, 차두리가 은퇴를 선언해 전력 공백이 있다. 반면 수원은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최 감독은 "공격 주축인 아드리아노가 나서지 못하는데 기존 선수들에게 더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 준비 과정만 보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은 없다"라고 얘기했다.
서 감독은 좀 더 절실하다. 최근의 부진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라며 "1년이라는 과정으로 본다면 정상적으로 해내고 있다고 본다. 마지막 3경기가 남아 있고 충분히 2위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3경기를 끝내봐야 순위가 결정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두리의 공백에 대해서는 두 감독 모두 신경 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차)두리의 공백이 팀의 승패를 가른 적이 있었다. 이제는 두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 이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가 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서 감독도 비슷한 반응. 그는 "차두리가 좋은 선수인 것은 확실하다. 중요한 역할을 해와서 우리에게는 (결장이) 긍정적이지만 특정 선수의 출전 여부에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에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라며 경계했다.
슈퍼매치의 후폭풍은 상당하다. 패하면 위기에 빠지거나 원하던 것을 잃는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는 나와 팬들의 성장촉진제다. 수 년간 결과가 잘못되면 비통한 시간이 왔고 잊을 수 없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경기다"라고 웃었다.
서 감독도 "설레는 경기다. 모두가 기다린다. 슈퍼매치로 인해 발전하고 아픔도 있고 배움도 많은 그런 경기다"라며 이번에는 웃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두 감독은 조심스럽게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속마음을 끝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솔직한 결과를 말해달라는 주문에 서 감독은 "성남전에서 팬들이 '우리는 믿을 테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현수막을 봤다. 90분 내내 소리치는데 미안하더라. 누가 더 간절함을 갖고 나서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최 감독도 "결과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신중하게 결과를 내겠다. 간절함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라며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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