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톱타자 정수빈 덕을 톡톡히 봤다. 정수빈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모두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그는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에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2타점 5득점에 2도루를 보탰다. 한 마디로 잘 치고 잘 달린 것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수빈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정수빈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타자들 중에서는 정수빈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빈이 출루할 경우 두산이 점수를 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도 정수빈의 대항마가 있다. 류 감독은 톱타자로 좌우타자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좌타자는 신예 구자욱과 베테랑 박한이가 후보다. 우타자로는 배영섭이 있다.
류 감독은 "셋 중 누구를 톱타자로 기용할 지 여전히 고민"이라고 했다. 어떤 선수가 1번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타선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패기 넘치는 구자욱, 검증된 배영섭, 경험이 풍부한 박한이까지 '3인 3색'이다.
일순위 후보로는 구자욱이 꼽힌다. 그는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구자욱은 1번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섰다. 타율도 3할8푼6리(189타수 73안타)로 높았다. 왼손투수가 던진 공도 잘 쳤다. 구자욱은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3할7리(163타수 50안타)를 기록했디. 우완(3할8푼4리) 언더(3할2푼1리) 등 투수 유형에 크게 상관없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류 감독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경기 감각이다. 삼성 선수들은 정규시즌 종료일 이후 지금까지 3주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팀 자체 청백전만 치렀다. 더군다나 구자욱은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경기에 뛰지 못했다. 1차전 두산 선발투수가 좌완 유희관인 점 등을 고려하면 우타자인 배영섭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한편 구자욱은 "실전 감각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첫 한국시리즈지만 긴장되진 않는다. 좋은 경험을 한다고 여기겠다"며 "선발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출루와 득점에 신경을 쓰겠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