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故(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가 남은 두 자녀들을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故 신해철의 추모식이 진행됐다. 오는 27일 故 신해철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이틀 앞서 진행된 추모식이었다.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한 이번 추모식은 故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와 자녀 등 가족들과 넥스트 등 동료 연예인들, 지인, 팬 5백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추모식의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윤원희 씨는 취재진들과 만나 "온국민의 애도와 추모식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암흑 속에 있는 거 같은 시간이었다. 힘든 와중에도 정말 천사같은 아이드이 제 손을 잡아주었고 온 국민의 애도와 격려를 받았다. 아직 너무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세상에 날개도 펴보지 못하게 할 수 없었고 가족 입장에서 절망만 하고 있을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족끼리 더 힘을 모으게 된 것 같다"고 두 자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윤원희 씨는 "아기 아빠가 같이 입학식도 가고 손도 잡고 입장도 하고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라며 "아기 아빠나 저희를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세상에 날아갈 수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표했다. 윤원희 씨는 "매일 생각난다. 같은 시간대 잠든건 아니었지만 여전히 누울때마다 빈자리가 그립다. 아이들이 밤에 자다가 몰래 울기도 했다. 매 순간 그립다"고 말했다.

신해철의 유골은 납골당에서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늑한 동산 위에 마련된 안치단으로 옮겨졌다. 안치단은 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 디자인 됐다. 안치단에는 'Here I stand for you' 노랫말이 새겨졌다.
윤원희 씨는 "딸아이가 아빠 묘비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엄마의 한마디에 바로 펜하고 종이를 가져와서 3초 만에 그린 그림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딸아이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묘비에 안치되신거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아빠로서는 기쁘게 편안히 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디 가서 누구 자녀라고 얘기 안해도 알 수 있을만큼 닮았다. 저한테도 많이 응원을 해준다. 저보다 더 강인하게 크고 있는거 같아서 마음도 아프다"라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 신해철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몸 상태가 나빠졌으며, 10월 27일, 엿새 간 죽음 간의 긴 사투 끝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씨는 신해철에게 장협착 수술을 진행한 S병원의 업무상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K원장을 고소, 현재 공판이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은 의료과실을 주장한 반면 당시 집도의 측은 '적절한 의료조치가 이뤄졌다'고 맞서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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