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지만 여전히 통계에 의한 확률은 두산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두산과 NC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NC의 2-1 역전승. 0-0으로 맞서던 8회초 두산 오재원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8회말 곧바로 2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1차전에서는 두산이 니퍼트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도 두산의 기세가 8회초까지 이어졌지만, 정규시즌 2위팀 N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스튜어트가 1실점 완투로 승리를 이끌어내며 1차전 패배를 되갚은 것이다. 이제 앞으로 어느 팀이든 2승을 추가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1승씩 나눠가진 경우는 총 12차례 있었다. 그 중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9차례. 1차전을 지고 2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3차례 뿐이었다.
지난 사례에 비춰 보면 두산은 75%, NC는 25%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확보한 상태다. 여전히 두산 쪽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많았던 것은, 기선을 제압하며 여러모로 경기 운용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밌는 것은 1승1패가 된 경우, 유리할 것 같은 3차전 승리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 1승1패 뒤 치러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12차례 중 절반인 6차례. 반대로 3차전을 패한 팀도 6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1차전을 패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다. 3차례 모두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2001년 두산, 2004년 삼성, 2006년 한화가 그랬다. 2001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을 꺾으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NC가 올 시즌 한 번 흐름을 타면 무섭게 치고 나갔다는 점에서 2001년 두산, 2004년 삼성, 2006년 한화의 사례는 허투루 넘길 수 없다. NC는 1,2차전을 통해 가장 큰 약점이던 실전 감각까지 회복한데다 2차전 짜릿한 역전승으로 사기가 충천해 있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두산을 미소짓게 한다. 특히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1차전 승리 팀이 2차전을 패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는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연승 본능'에 기대를 건다. 이래저래 남은 플레이오프가 흥미로워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