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차전 앞둔 NC, 키워드는 '색깔 드러내기'

[류한준기자]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NC 다이노스는 이번에는 상대를 기다렸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지난해에는 쉴 틈도 없이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며 "제대로 된 준비없이 치렀다"고 1년 전 가을야구를 돌아봤다. NC는 지난해 3위로 올라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 트윈스에게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이호준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여유롭기 때문에 선수들도 확실히 지난해 이맘때와는 다르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두산 베어스와 견줘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경기 감각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호준은 "기다리는 입장이라 긴장감도 더 든다. 마음가짐 또한 새롭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시리즈 내내 울상만 짓다가 끝난 것 같다"며 "우리팀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했다. 나성범도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길어서 괜찮다"며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번에는 결과를 떠나 정말 후회없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결과에 따라 명암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호준은 "이기길 원하는 건 우리나 상대나 마찬가지겠지만 승리에만 너무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 동료들과도 서로 '편하게 부담갖지 말자'고 강조했다"며 "큰 경기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하고 분위기에서 앞서는 팀이 유리하다"고 했다. NC는 두산과 견줘 젊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지만 '가을야구'에서 관록은 두산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호준은 "정규리그에서 두산과 상대 전적이 8승 8패로 팽팽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우리팀 분위기 역시 어느 때보다도 좋다. 벤치 분위기가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50% 정도라고 본다. 여기에서 두산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리즈 전체 향방을 가르는 건 역시 1차전 결과다. NC는 1차전 선발투수로 에릭 해커가 나선다. 해커는 올 시즌 에이스로서 든든하게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두산을 상대로도 잘 던졌다. 해커는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20.2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1차전이 치러지는 마산구장에서 성적도 좋다. 해커는 올 시즌 19승 5패를 기록했는데 마산경기에서만 11승(3패)을 쓸어담았다. 이호준은 "해커를 믿는다"며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치고 달리면 된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잊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