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가 KBO리그 1군 참가 세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첫 번째 '가을야구'에서는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NC는 지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LG에 1승 3패로 밀리며 플레이오프로 한 계단 더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로 직행했고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런 팬들을 위해 깜짝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외야수 나성범의 투수 기용이다. 김 감독은 "여러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나성범의 투수 기용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팬들을 위해서라도 나성범의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며 "상황에 맞춰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가 아닌, 어느 정도 점수 차에 여유가 있거나 승패가 분명하게 갈린 상황이라면 나성범의 투수 기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나성범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치른 팀 자체 청백전 3경기에 모두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라 화제가 됐다.
나성범은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꿈을 이루게 해준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프로경기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것을 항상 머리속으로 그려왔다. 비록 정식경기가 아닌 청백전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등판했던 소감을 밝혔다. 나성범은 NC 입단 전까지는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4년 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고 했다.
나성범과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베테랑 이호준은 "정말 공이 좋더라"며 "실전에서 던진다면 150km는 충분히 나올 거라고 본다"고 추켜세웠다. NC는 플레이오프 엔트리 28명 중에서 투수를 11명으로 채웠다.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올린 두산보다 한 명이 적다. 나성범의 등판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두산 김현수는 "내가 타석에 섰을 때 상대 투수로 (나)성범이를 만나게 돼도 괜찮다"며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함께 해 약점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호준은 "나도 성범이가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서는 걸 보고싶긴 하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안 오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나성범도 "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일이 먼저"라며 "타격에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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