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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부상 투혼 김민성, 넥센 타선 상승세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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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3차전서 2타점 깨소금 활약, 넥센 타선 PS 첫 두자리수 안타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민성은 아프다.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몸상태는 아니다.

김민성은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왼쪽 무릎쪽을 맞았다.

통증이 상당했으나 당시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넥센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끝에 SK에게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민성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상은 핑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전인 정규시즌이라면 모를까 하루 하루 승부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웬만한 부상으로는 빠질 수 없는 법.

그는 "선수들 모두 매경기에 집중한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도 당연히 힘을 보태야한다"며 "정상적인 몸상태를 갖추지 못한 건 내 불찰"이라고 했다. 김민성은 "타격도 그렇지만 수비를 할 때 불편함이 있어 신경이 좀 쓰이긴 한다"고 덧붙였다.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민성은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온 김하성의 3루쪽 송구 실책에 대해 "(김)하성이 보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앞에서 잡았어야 한다"며 "송구를 잘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공이 뒤로 빠졌다"고 가슴 철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SK 주자였던 나주환은 공이 빠지는 틈을 타 홈까지 내달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성은 "무릎이 아파서 움직임이 둔해졌었다"며 "통증에 대해 의식을 하지 말았어여 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김민성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비가 아닌 타격으로 팀 승리에 디딤돌이 됐다.

김민성은 5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2-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김민성이 뽑아낸 거이다.

이어 김민성은 4-0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나왔다. 넥센 마운드에는 앤드류 밴헤켄이 버티고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경기 후바 안정적인 리드를 위해 추가점이 필요했다. '가을야구' 들어 힘이 빠진 넥센 타선을 상승세로 완전히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화끈한 타격이 필요했다. 김민성이 그 역할을 해냈다.

김민성은 두산 네번째 투수 오현택이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오른쪽을 지나쳐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됐다. 2루 주자 유한준이 홈을 밟아 넥센은 5-0을 만들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주자를 모아두고 불러들이는 타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김민성이 그렇게 해낸 것이다.

넥센은 김민성을 대신해 3루수 자리를 볼 선수가 없지는 않다. 김지수와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서동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격력에서 김민성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윤석민의 경우 지명타자로 나오는 게 팀 전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상 중인 김민성을 선발 라인업에 계속 올리는 이유다.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은 3차전을 5-2로 잡고 반격을 시작했다. 이날 낸 5점 중 2점을 김민성의 방망이가 책임졌다. 김민성의 활약과 함께 넥센은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10안타를 쳤다. 이번 '가을야구'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여전히 1패만 더하면 탈락이 넥센으로서는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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