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는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남은 3경기 중 한 번이라고 패한다면 '가을야구'를 마감한다.
넥센이 두산에게 2연패를 당한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타선 부진이 첫 번째로 꼽힌다. 박병호와 박동원(2개)이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두 경기에서 타선의 무게와 집중력은 두산과 견줘 떨어졌다.
특히 이택근, 박병호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로 나서고 있는 유한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포함)에서는 모두 1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데 이번 가을은 다르다. 유한준은 정규시즌에서 139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2리(520타수 188안타) 23홈런 11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에 이어 타격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석민(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타점 부문 공동 7위에 올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것이다.
이런 유한준이었기에 올해 '가을야구'에서 거는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유한준은 SK 와이번스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른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볼넷 하나와 희생플라이 한 개를 제외하면 13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한준이 부진하자 넥센 타선도 함께 힘이 빠진 모양새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적이 아직 없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선발투수로는 에이스인 앤드류 밴헤켄이 등판한다. 두산은 유희관을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
넥센은 밴헤켄이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득점 지원만 적절히 이뤄지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밴헤켄이 상대 타선을 아무리 잘 막아도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넥센 타자들은 무엇보다 유희관을 공략해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힘써야 한다.
유희관은 올 시즌 넥센전 3경기에 나와 1승1패를 거뒀는데 평균자책점은 7.64로 좋지 않다. 그가 상대한 9개 팀들 중 가장 높다. 목동구장에서 1승을 올리긴 했지만 6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투구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유희관을 상대로는 박병호(9타수 5안타) 서건창(7타수 4안타)이 천적 노릇을 했다. 김민성, 윤석민, 고종욱도 상대타율이 높았다. 유한준도 유희관을 만나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한 개와 1타점을 기록했다. 유한준의 방망이부터 살아나야 넥센은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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