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BO리그에서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방망이가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시원하게 돌았다.
박병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6회초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던진 2구째 직구(149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의 한 방으로 넥센은 귀중한 추가점을 내 2-0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앞선 3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이 니퍼트를 상대로 1점홈런을 쳐 선취점을 냈다.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10월 1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벌였다. 2승2패로 팽팽한 가운데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5차전이었다.
당시 넥센은 9회말 공격에 들어갈 때 0-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넥센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당시 두산 벤치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니퍼트를 마무리로 투입했다. 니퍼트는 장기영(현 두산 장민석)과 이택근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만든 뒤 박병호를 상대했다.
두산의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지 않았다. 박병호가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친 것이다. 목동구장 백스크린을 맞고 떨어진 대형 홈런이었다. 넥센은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게 패하며 주저앉았지만 박병호의 한 방은 그 해 포스트시즌을 빛낸 홈런 중 하나가 됐다.
박병호는 2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 니퍼트를 또 홈런으로 울렸다. 앞선 두 타석에선 각각 볼넷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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