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쿠웨이트전 결승골 주인공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자신감을 찾았음을 알렸다.
구자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축구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9일 새벽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구자철은 헤딩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9월 레바논 원정에서도 골을 넣었지만 전반만 뛰고 교체됐던 구자철은 쿠웨이트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더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달라진 부분에 대해 구자철은 "레바논전도 만족스러웠지만, 전반 끝나고 내가 먼저 슈틸리케 감독에게 교체해 달라고 신호를 보냈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다른 선수가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전에서는 체력이 더 올라왔다. 자신감도 있었고 많이 좋아졌다"라며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쿠웨이트전에 도움이 됐음을 전했다.
대표팀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는 등 수비적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철은 "선수단이 아시안컵을 거치면서 조직적으로 정비가 잘 됐다.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면서 끈끈해진 원동력이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 골 승부에서 강한 것에 대해 "원정에서 한 골을 넣고 나면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버티는 방법을 안다. 선참들끼리도 어떤 방법으로 경기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표팀의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철학이나 팀 운영을 선수들도 알아가고 있다. 조금씩 완성이 되는 것 같다. 대표팀이 하나로 뭉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개인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는 생겼다.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롱볼에 의존하지 않는 축구도 하고 있다"라며 변화가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보다는 협력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라는 뜻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동아시안컵 등을 거치면서 새 얼굴을 발굴하는 등 대표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고 해외파, 국내파 구분 없이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부상으로 빠졌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구자철은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 만족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번 쿠웨이트전의 경우 손흥민, 이청용이 빠졌는데 서로 이들을 위해서 승점 3점을 챙기자고 했다. 경쟁보다는 하나의 팀이 되고 있다"라며 또 다른 원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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