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닝과 투구수 모두 상관 없어요." 조상우(넥센 히어로즈)의 목소리는 씩씩했다. 그는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정규리그을 포함해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당시 넥센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9구를 던졌다. SK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볼넷이 3개 있었지만 그 중 두 번은 박정권을 상대로 던진 고의4구였다.
조상우는 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SK전에서 9회까지는 던질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연장까지 갈 줄은 몰랐다"며 "49구를 던졌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조상우에게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맞는 '가을야구'다. 그는 "긴장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조상우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과 마찬가지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무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등판 순서를 따지진 않는다"며 "마무리로 나가든, 앞에 마운드에 오른든 손승락 한현희 선배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구위를 믿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조상우는 "타자와 상대할 때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이라면 코너워크를 노리겠지만 반대로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면 가운데로 던지겠다"고 했다.
두산 타자들 중에서 껄끄러운 상대는 없을까. 그는 "두산 뿐 아니라 특정 팀이나 타자를 의식하진 않는다"며 "마운드 위에서 항상 포수 미트만 집중해서 보고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했다. 말 한 마디에도 당당하다. 염경엽 감독이 '가을야구'에서 조상우에게 뒷문을 맡긴 이유를 엿볼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