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브래드 스나이더(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7일 열린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스나이더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6회말 박헌도의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안타의 순도가 높았다. 3-4로 끌려가고 있던 연장 11회말 스나이더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귀중한 동점 2루타를 쳤다. 이후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한 결승 득점의 주인공도 됐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치른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당시 LG 트윈스 소속으로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넥센을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타율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스나이더는 이 때 넥센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스나이더를 지켜본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가 LG와 재계약하지 못하자 비니 로티노를 대신할 외국인타자로 낙점했다.
올 시즌 넥센의 '가을야구'에도 처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한 스나이더는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전망이다. 두산이 1차전 선발투수로 우완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나이더는 왼손투수에게 올 시즌 비교적 약했다. '좌타자가 좌완에게 약하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들어맞은 것이다. 그는 좌완을 상대로 타율 2할2푼7리(119타수 27안타)를 기록했다. 장타 비율은 좋다. 27안타 중에 2루타가 4개, 홈런이 5개였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니퍼트와 많이 만나진 않았다. 두 차례 만나 볼넷 1개를 골랐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주, 야간 경기에 따라 타율에서 편차가 크다. 스나이더는 낮 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52타수 11안타,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야간경기 때 기록한 타율 2할9푼(379타수 110안타)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물론 야간경기가 훨씬 많기 때문이지만 홈런과 장타 숫자도 주간과 야간 경기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낮 경기에서 2루타와 홈런이 각각 2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야간 경기에선 2루타와 홈런이 모두 24개씩이다. 올 시즌 기록한 4도루도 모두 야간경기에서 나왔다.
넥센 입장에선 스나이더의 방망이가 낮 경기로 치러지는 1, 2차전에서도 문제 없이 잘 돌아가길 바랄 것이다. 스나이더 역시 포스트시즌 맹타를 이어가기 위해서 낮 경기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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