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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구자철, 부진 털어내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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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왼쪽 측면으로 나서 역동적인 공격력 발휘

[이성필기자] 골을 넣으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떨쳐낸 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이다.

구자철은 9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SC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4차전 쿠웨이트전에 한국대표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좌측 윙어로 나선 구자철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 전개에 집중했다. 전반 초반 구자철의 활기찬 움직임이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12분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한 것을 헤딩슛해 쿠웨이트 골망을 갈랐다. 박주호가 측면에서 볼을 잠깐 지연한 뒤 올리는 과정에서 구자철은 중앙으로 재빨리 침투해 결실을 얻어냈다.

이후 구자철은 측면에서 상대와 몸싸움을 하며 볼을 지키는데 집중했다. 안정적인 볼 소유는 한국의 원활한 공격력 유지라는 효과로 나타났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공격을 풀어내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구자철은 지난 9월 레바논 원정에서도 같은 위치에 나섰지만 확실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만 뛰고 벤치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쿠웨이트를 상대로 측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구자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구자철이 중심이 된 공격 연계는 후반에 더욱 좋았다.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석현준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로 좋은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석현준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간 것이 아쉬웠지만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구자철은 21분 노련한 움직임으로 강슛을 날렸다. 수비수를 등지고 터닝 슈팅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까웠다. 26분에도 권창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공격 외에도 구자철은 수비에서도 끊임없이 상대에 달려들며 압박했다. 덕분에 쿠웨이트의 공격 전개는 다소 지연됐고 한국 수비진이 정비할 시간을 벌어줬다.

워낙 많이 뛰다 보니 구자철은 후반 30분께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의 부진은 확실하게 벗어났다. 다양한 공격 위치에서 뛸 수 있는 구자철의 부활은 슈틸리케호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구자철이 전반 뽑아낸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쿠웨이트 원정에서 값진 1-0 승리를 챙겼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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