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센터로 뛰고 있는 고희진은 코트 안 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파이팅이 넘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가 그에겐 낯설지 않다.
이유는 있다. 고희진은 주장 자격으로 팀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지가 여러 번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도 넉살좋게 넘어간다. 베테랑의 힘인 셈.
그런 고희진이 6일 열린 2015-16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난처한 상황을 맞았다. 주요선수 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이동근 SBS 스포츠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을 맡은 윤재인 KBS N 아나운서가 실수를 했다.
고희진의 이름을 류윤식으로 잘못 부른 것이다. 순간 미디어데이 행사장에는 웃음이 번졌다. 윤 아나운서도 당황했다. 하지만 고희진은 이를 재치있게 넘겼다. 그는 "류윤식이 안나와서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류)윤식이보다 잘 생기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행사가 끝난 뒤 윤 아나운서는 삼성화재 선수단이 있는 자리로 직접 찾아가 사과 인사를 건넸다. 고희진은 "괜찮다"며 "저를 (류)윤식이만큼 잘생기게 봐주셔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고희진은 주장답게 시즌 각오도 씩씩하게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산 위에서 따뜻하게 보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난 시즌 산에서 내려오니 좀 춥더라"고 OK저축은행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고희진은 "다시 한 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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