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담은 없습니다."
호주와의 친선경기 2연전을 소화하기 위해 모인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서로 잘 아는 자원들이라 서먹함도 없었다.
U-22 대표팀은 5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됐다. 오는 9일(화성)과 12일(이천) 예정된 호주와의 친선경기 2연전을 위해서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2016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선다. C조에 속해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싸운다. 최종 3위 이내에 들어가야 본선 티켓 확보가 가능하다.
호주는 D조에 속해 서로 순위가 엇갈려 8강에 진출하면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미리 점검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신태용 감독도 최대한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해외에서 뛰어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K리거 중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력 확인에 집중하겠다"라며 호주 평가전 활용 계획을 전했다.
황희찬(FC리퍼링), 지언학(알코르콘), 류승우(레버쿠젠)를 뽑은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적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황희찬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알아봤는데 포항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선수니 일단 뽑았고 실력만 확인하겠다. 앞으로는 행정적으로 정리가 잘 되리라고 본다"라고 정리했다.
지언학에 대해서도 "주변의 이야기보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후 예선 활용 여부를 정리하겠다"라고 답했다.
공격수 출신답게 경기 스타일 역시 '공격 앞으로'다. 그는 "오전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첫 번째 볼 터치를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다. 양쪽 측면 수비수가 공격까지 올라서고 중앙 수비수도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당연히 분위기도 시끄러운 팀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은 너무 조용한 측면이 있다.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훈련을 해야 한다. 소집 순간부터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생활하라고 했다. 편하게 축구를 해야 공격 축구도 가능하다"라며 자신이 축구하는 공격 축구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신 감독은 "안정하게 경기를 하려고 하면 백패스나 횡패스만 하면 되지만 종패스를 강하게 해서 상대를 위협해야 한다. 실패해도 좋다"라며 확실한 팀 스타일 정착에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마침 이날 A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쿠웨이트 원정을 떠났다. A대표팀 코치를 겸하고 있는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님을 보좌하다가 U-22 대표팀 감독이 된 뒤 책임감을 느낀다. U-22 대표팀에 올인해 팀을 잘 만들겠다. A대표팀도 잘하고 있는데 U-22 대표팀도 잘해서 발전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선수단 교통정리도 끝났다. 그는 "(9월) 레바논 원정이 끝나고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선수단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로 윈윈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2012 런던 올림픽대표팀은 본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임 홍명보 전 감독을 언급한 그는 "홍 감독님은 대단하다. 한국 축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라며 "그만한 성적을 내보고 싶다. 일단 올림픽 최종예선 통과가 목표다. 꼭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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