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는 10월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앞둔 최진철호가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이하 수원컵)에서 좋은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르는 고된 일정이지만 아시아 밖의 팀들과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양가 만점의 대회로 봐도 충분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2무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 B), 장결희(FC바르셀로나 후베닐A)에 유주안(수원 삼성) 등 국내, 외 선수들이 섞여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이승우의 빠른 템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혔고 두 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맞춰지고 있다. 최진철 감독은 "아직 80%의 수준도 아니다"라며 시간이 더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승우나 장결희는 FC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선수 이적 규정을 어겨 FIFA로부터 각종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음에 따라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오랜 기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전은 이승우가 지난해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였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지만 기본 능력을 보여주며 지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지켜봤던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도 "이승우, 장결희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최 감독이 선수들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출전 시간을 배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격은 이들 외에도 2선의 박상혁 등 평소 국내 유스 리그와 대회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있다. 함께 움직이며 호흡을 맞춰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문제는 수비다. 두 경기에서 한국은 중앙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가 벌어져 상대의 침투 패스를 허용하거나 한 쪽으로 쏠리면서 실점하는 장면을 만들었다. 어린 선수들이라 전술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전방에서부터 상대의 공격 전개를 막는 수비가 되어야 하는데 공격 시 체력을 소진했던 이승우에게는 힘든 장면이었다. 이승우가 볼을 쫓아가 뺏는 장면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상대에 막혀 뺏겼을 때였다. 상대의 역습 전개 시에는 힘들었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이는 다른 공격수들도 똑같았다. 현대 축구에서 상대의 공격 차단은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의 수비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승우에게 너무 패스가 몰리고 그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상대의 볼 소유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형태의 수비가 필요한 이유다.
크로아티전의 경우 황태현이 상대와의 볼 경합 두중 허리 통증을 느껴 김정민으로 교체되면서 수비라인이 흔들렸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최진철 감독도 이를 인지하며 "어리고 발전하는 단계다.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