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팀의 에이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SK 김광현이 팀의 5연패를 끊었다.
김광현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을 거뒀다. SK는 김광현의 역투를 앞세워 9-1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14안타로 14득점을 올린 삼성 타선을 김광현이 단 5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고 6탈삼진을 솎아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김광현은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을 삼진 처리한 뒤 이승엽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3회를 8구 만에 삼자범퇴 처리한 김광현은 4회초 2사 후 나바로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도 2사 후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틀어막은 김광현은 8회초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정우람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8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삼성전에서 유난히 강했다. 올 시즌 삼성전에 세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3으로 호투했다. 3경기서 21.2이닝을 던지는 동안 18안타를 내주고 3실점(2자책)만 허용했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삼성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김광현은 등 담 증세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뒤 등판한 지난달 29일 수원 kt전에서 1.2이닝 만에 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8실점해 우려를 안겼다. 그러나 이날은 홀로 8이닝을 책임지면서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팀 타선은 9점을 뽑아 에이스를 도왔다. SK는 9-1로 승리하고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광현은 "나 때문에 시작된 연패를 끊어서 정말 다행이다. 어제 세든의 영상을 보고 경기 준비를 더 철저하게 했다. 야수들의 수비와 공격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이어 "1천 탈삼진을 1회에 기록해 마음이 한결 편했다. 삼성전에 매번 잘 던질 수 없어 오히려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어제 대패했기 때문에 오늘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어 더 힘으로 붙었다. 팀이 힘든 상황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운드 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김광현이 팀의 에이스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면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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