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이슬란드에 패…유로 2016 본선 직행 위기

[이성필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 직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네덜란드는 4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6 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에서 아이슬란드에 0-1로 패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33분 브루노 마르틴스(FC포르투)의 퇴장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 6분 아이슬란드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04), 멤피스 데파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지만 네덜란드는 패배를 막지 못해 충격에 빠졌다.

네덜란드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수석코치였던 대니 블린트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이슬란드에 일격을 당했다.

3승 1무 3패(승점 10)가 된 네덜란드는 조 3위로 밀렸다.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큰 위기에 몰렸다. 아이슬란드(18점)가 1위를 질주한 가운데 체코(16점)가 카자흐스탄(1점)을 2-1로 이겼다. 터키(9점)는 라트비아(4점)와 1-1로 비기면서 네덜란드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2위 체코와는 6점 차로 벌어지고 4위 터키에는 1점 차로 쫓겨 승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벨기에는 B조에서 순항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3-1로 이겼다. 전반 15분 에딘 제코(AS로마)에게 실점했지만 23분 마루앙 펠라이니(맨유)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43분에는 케빈 데 브루잉(맨체스터 시티)이 역전골을 넣었다. 후반 33분 에당 아자르(첼시)의 추가골로 벨기에는 활짝 웃었다.

같은 조의 웨일즈는 키프로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이스라엘은 안도라를 4-0으로 꺾었다. 웨일즈가 17점으로 1위, 벨기에(14점), 이스라엘(12점), 키프로스(9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8점), 안도라(0점) 순으로 1~6위가 형성됐다.

H조의 이탈리아는 몰타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노르웨이도 불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크로아티아는 아제르바이잔과 0-0으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와 승점 15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