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리미어리그 듀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자신감을 한껏 충전시키는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를 치러 8-0 대승을 거뒀다. 객관적으로 약체인 팀을 만나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이 중요했는데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특히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이청용이 선제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만 400억원이 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리시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정규리그에 돌입해서도 무득점에 감기몸살까지 겹쳤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라오스전 좋은 활약이 절실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라오스전만 뛰고 8일 레바논 원정경기는 불참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역동적으로 움직였지만, 라오스가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몸싸움을 이겨내고 측면에서 연결되는 볼을 받으려 애를 썼다. 그 결과 전반 11분 홍철(수원 삼성)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앞에서 수비수가 강한 태클을 시도했지만 신경 쓰지 않은 결과였다.
손흥민은 코너킥과 프리킥의 키커로도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시도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좋은 컨디션에서 나오는 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후반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슈팅하는 특유의 장면을 만드는 등 과감함을 보여줬다. 결국 수 차례 도전끝에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사각 지대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고 44분에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세번째 골맛까지 봤다.
이청용은 한국이 경기를 쉽게 푸는 계기가 된 선제골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8분 홍철이 엔드라인에서 연결한 볼을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이청용 역시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이 시작된 뒤 리그컵에서는 선발로 나서 골을 넣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벤치 멤버로 시작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라오스가 약팀이라는 것을 떠나 골로 감각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레바논전을 앞두고 골맛을 봤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레바논 원정은 절대 쉽지 않다. 2010년 이후 1무 1패를 거둬 승점 쌓기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청용이 살아나는 것은 슈틸리케호에도 긍정적이다. 동시에 이청용의 경쟁자로 떠오른 이재성(전북 현대)을 자극하기에도 그만이다.
한국대표팀은 라오스전에서 많은 것을 얻고 레바논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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