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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뻔한 가족극이냐고?"…'엄마'의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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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달라진 세태 반영하고 싶다"…5일 첫방송

[이미영기자] 지금껏 부모와 자식을 내세운 가족드라마는 차고 넘쳤다. 지난해 방영됐던 '가족끼리 왜 이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 방영 중인 '부탁해요 엄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MBC 새 주말극 '엄마'도 엄마와 자식을 주축으로 한 가족드라마다. 또 엄마 이야기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족의 단상처럼 가족극 역시 같은 소재를 빚어내는 방법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엄마'는 기존 가족극과 차별화에 성공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엄마'의 오경훈 PD와 차화연, 장서희 등 출연진들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드라마의 기획의도 등을 밝혔다.

'엄마'는 오랜 세월 자식들에게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윤정애가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다 내주고 빈 껍질만 남은 자신을 짐스럽게 여기는 자식들을 향해 펼치는 복수전을 담은 드라마다.

'엄마'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향해 소송을 진행하는 '가족끼리 왜 이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오 PD는 "최근 SBS 다큐에서도 부모 자식 간의 효도 계약서 쓰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만큼 각박해졌고, 돈을 둘러싼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가족극의 화두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오 PD는 "'가족끼리 왜 이래'를 보고 아차 싶어 다른 이야기를 내봤는데 재미없었다. 일부 겹치더라도 전혀 다르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해서 되돌아왔다"라며 "'가족끼리 왜 이래'와 접근법 다를 것이다.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하면서 평가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부각 시켰지만 부모 세대 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도 밝혔다.

오 PD는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싶다. 실버 세대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로맨스로 내세우긴 하지만, 나이 들어서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 할지 외로움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다. 또한 요즘 젊은 친구들을 오포, 엔포 세대들이라고 하는데 극중에서 당장 집구하는 문제부터 다루게 된다. 각 세대의 이야기를 골고루 짚어보고, 세대 별로 화두가 되는 이야기들을 모아봤다"고 말했다.

타이틀롤 차화연 역시 기존 가족극 속 엄마와 달리 달라진 엄마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차화연은 "아주 젊은 날 혼자가 되어 아이들 넷을 키운다. 희생 정신도 있지만 자식들을 향한 통쾌한 복수전도 있고 멜로도 있다. 다양한 엄마 역할이다"고 소개했다.

차화연은 '사랑해서 남주나'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박영규와 중년 로맨스를 펼치게 됐다.

차화연은 "중년들도 연애와 로맨스에 관심이 많다. 우리 윗세대는 자식에 대한 희생 때문에 관심이 있었어도 드러내지 못했을 거다. 지금 45세 이후의 중년들, 엄마들은 경제력이 있다. 연애나 외로움, 취미생활에 관심을 돌리지 않나 싶다"라며 "'사랑해서 남주나'와는 다른 멜로는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식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도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장서희는 억척스러운 장녀이자 첫사랑을 못 잊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석훈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란 엄친아 장남을, 군 제대 후 복귀하는 이태성은 잘난 형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는 차남을 연기한다. 최예슬은 의대에 진학했지만 엄마 몰래 배우를 꿈꾸는 김민지 역을 맡았다.

차화연과 중년의 로맨스를 펼치게 될 재벌남 엄회장 역의 박영규, 경제적 가치로 모든 것을 재는 홍수현, 호기심 많은 전라도 처녀 도희 등은 이들 가족들과 엮이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차화연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김정수 작가의 탄탄한 대본을 내세우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가 극본을, '러브레터' '불새' '누나' 등을 연출한 오경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여자를 울려' 후속으로 오는 9월 5일 첫방송 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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