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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스와잭, 니퍼트의 가케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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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부상 속 우완 에이스 급부상…"이닝보다 타자에 집중한 게 도움"

[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의 그림자 대역인가.

외국 선수들의 줄부진으로 올 시즌 크게 고전하는 두산 베어스가 앤서니 스와잭의 반전투로 미소지고 있다. 지난 6월말 입단 당시부터 시작된 부진의 사슬을 끊고 8월 대약진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와잭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19개의 역투를 펼치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했다. 5.2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하며 팀 2연승의 밑거름을 뿌렸다. 탈삼진 5개에 볼넷 2개의 기록. 스와잭은 시즌 4승(3패) 째를 챙겼다.

지난 6월21일 첫 등판 뒤 7월까지 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2에 그쳤다. 이 때까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난무했다. "구질이 단조롭다", "힘으로만 윽박지르려 한다", "오프스피드 피치가 없다"는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8월 들어 그에 대한 평가는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간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5를 거두자 '좌완 일색'인 두산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오른손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날도 기대에 부응하는 역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 기회를 제공했다. 1회초 2사2루서 강민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곧 안정을 찾았다. 2회 2사 뒤 볼넷과 안타로 득점권에 몰렸지만 2사 1,2루에서 손아섭을 삼진처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3회를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 처리한 그는 4회에도 오현근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 큰 위기 없이 수비를 끝냈다. 두산이 4회말 김현수의 3점홈런으로 앞서나가자 더욱 힘을 낸 그는 5회 역시 4타자로 끝내고 6회를 맞았다. 최준석과 정훈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린 그는 오승택을 2루땅볼로 유도한 뒤 1사 1,3루에서 오현근을 3구만에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 돌렸다.

후속 문규현을 유격수 김재호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로 내보내 1실점한 뒤 마운드를 진야곱에게 넘겼다. 진야곱이 손아섭을 역시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스와잭은 승리투수 자격을 유지했다. 결국 두산이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승리하면서 스와잭은 기분좋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 니퍼트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스와잭은 니퍼트의 자리를 쏠쏠하게 대신하고 있다. 현재 8월 한 달 모습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니퍼트의 역할을 대신해줄 '그림자 무사(가케무사)'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는 느낌이다.

스와잭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한이닝 한이닝 잘 버텨주자고 임했다. 동료들의 좋은 수비와 타격 덕분에 끈질기게 던졌다"고 말했다.

'8월 대반전'에 대해서는 마인드의 전환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7월말 한용덕 투수코치와 면담을 했다. 부진에 대해 부담이 많았다"는 그는 "메이저리그서 불펜투수로 활약한 기간이 길어서인지 선발 전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투수코치가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생각을 바꿔 긴 이닝에 대해 집착하기 보다는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 나온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스와잭이 오늘 구위 자체는 좋지 않았는데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을 잘 하면서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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