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승리를 위해서라면 10연투도 문제없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신은 25일 히로시마전이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돼 시즌 막판 10연전을 치러야 한다. 9월 18일 요코하마전부터 이날 밀린 경기까지 10연전을 벌이는 일정이 잡혔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연전 기간 얼마나 등판할 것인지가 화제가 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6일 "한신이 9월 18일부터 10연전을 치른다"면서 "오승환에게 '10연투도 가능하냐'고 묻자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판에는 상황에 따라 후지나미 신타로, 랜디 메신저 등 선발 투수의 등판일이 조정될 수 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팀 사정에 따라 연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은 60승 1무 52패를 기록, 센트럴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3경기 차 2위로 추격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해에도 한신은 정규시즌 2위를 기록, 히로시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를 거쳐 요미우리와 파이널스테이지에서 맞붙은 바 있다. 한신은 요미우리에 4승 1패를 거두고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었다.
당시 오승환은 팀이 치른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8.1이닝 동안 2실점하며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시리즈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12경기 연속 등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신에 마무리 투수의 10연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던 후지카와 규지가 2007년 8월 30일 히로시마전부터 9월 9일 요미우리전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2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며 팀의 10연승을 이끌었다. 10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선두 요미우리에 3경기 차 뒤졌던 한신은 10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로 올라선 바 있다.
오승환에게 거는 팀의 기대도 크다. 현재 38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앞으로 9세이브를 더하면 2005년 이와세 히토키, 2007년 후지카와가 달성한 일본 최다 46세이브를 넘어선다. 오승환도 "세이브 기회가 있다는 것은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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