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급하게 생각하진 않겠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투수 양훈의 올 시즌 기용법에 대해 마음을 어느 정도 굳힌 것 같다.
넥센은 지난주 1승 5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위권 순위경쟁에서 힘을 내야 할 시점에 오히려 한참 뒷걸음을 한 셈이다.
넥센의 부진 원인은 마운드에 있다. 선발이 웬만큼 자리를 잡아가니 중간계투진과 뒷문이 헐거워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8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양훈의 활용법에 관심이 간다. 그가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면 넥센 입장에서 마운드 운영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양훈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염 감독은 "양훈이 아직 한창 때 구속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적어도 직구 구속이 141km에서 142km 정도는 돼야 선발로 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훈은 현재 팀 합류 초기와 비교해 구속이 빨라지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구의 경우 최고 구속이 138km에 머물고 있다.
염 감독은 "(양)훈이에 대해선 두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추격조로 활용하는 것, 두 번째는 나중을 위해 좀 더 구위를 가다듬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염 감독은 후자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이강철 수석코치, 손혁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이와 관련헤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결론은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염 감독은 "길게 본다면 훈이는 10년 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며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갖고 있는 자질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사정이 급하다고 해서 추격조에 바로 투입하는건 크게 봐서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올 시즌 양훈의 등판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염 감독은 "한두 경기 정도 더 지켜본 다음에 확실한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145km까지 충분히 던질 수 있다"며 "발전 가능성을 정체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훈은 이적 이후 지금까지 6경기에 등판했다. 아직까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다. 8.1이닝을 던졌고 승패 없이 8피안타 3실점(비자책) 5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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