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방송의 힘은 셌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 음원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예상했던 대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서 발표된 6곡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휩쓸고 있다.
이유 갓지 않은 이유(아이유, 박명수)의 '레옹'이 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황태지(지드래곤과 태양, 황광희)의 '맙소사'가 2위에 올랐다. 음원 발표 직후 1위를 차지했던 '맙소사'를 꺾고 '레옹'이 1위를 차지하는 등 '무한도전' 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보여줬다.
'무한도전'의 줄세우기는 3일째 계속 되고 있다. 으뜨거따시(하하·자이언티)의 '스폰서($ponsor)', 상주나(정준하·윤상)의 '마이 라이프', 댄싱 게놈(유재석·박진영)의 '아임 쏘 섹시', 오대천왕(정형돈·밴드혁오)의 '멋진 헛간' 등이 3위에서 6위까지 랭크됐다.
엠넷 '쇼미더머니4'의 음원도 여전히 강력하다. 송민호의 '겁'(feat 태양)과 블랙넛의 '내가 할 수 있는 건'(feat 제시), 인크레더블, 타블로, 지누션의 '오빠차' 등이 10위권 내에서 '무한도전' 음원들과 차트를 양분하고 있다. 이들 외 앞서 발표된 곡들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예상했던 결과다. 인기 출연자들과의 막강 콜라보레이션, 방송의 화제성, 여기에 곡의 높은 완성도까지 더해지면서 음원차트를 독식했다.
반면 최근 신곡을 발표한 일반 가수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실종됐다. SG워너비와 빅뱅, 현아, 소녀시대의 음원이 20위권 안에서 그나마 분투하고 있지만 최상위권에서는 방송 음원들에 밀렸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방송 경연 프로그램들의 음원 독식에 대한 '장외 논쟁'도 펼쳐지고 있다. 방송 음원들의 공세에 일반 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인기 프로그램의 막강한 콘텐츠와 유명 출연진들의 파워가 만나 국내 가요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주장과 대중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들을 자유가 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수 해전부터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출시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쟁이기도 하며, 풀리지 않는 숙제다.
그렇다보니 가요 제작자들에겐 '방송 음원'을 피해 음원 출시 날짜를 잡는 것이 최상의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의 음원차트 독식과 더불어 장기집권 현상까지 고려해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의 음원차트 폭격.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음악 축제이고, 누군가에게는 씁쓸한 음원 독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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