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수호신'으로 활약해온 봉중근(35)이 선발 투수로 전격 전업한다.
LG는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5-4 승리)를 마친 뒤 봉중근의 선발 전업 사실을 발표했다. 봉중근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2군에서 선발 전업에 필요한 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4년 간의 마무리 투수 생활을 청산하게 된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뒤 LG에 입단,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1승-10승)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돌입한 뒤 2012년 복귀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지난해 30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올 시즌에도 15세이브를 올렸다.
사실 봉중근은 일찌감치 선발 전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매일 불펜에 대기해야 하는 마무리보다는 일정한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이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 팀 사정상 계속해서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결단을 내렸다. 마침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봉중근의 선발 보직 적응은 빠를수록 좋았다. 이는 곧 현재 진행 중인 LG의 리빌딩과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LG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 시즌까지 4년 간 총 109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은 이제 선발로 돌아선다. 이동현, 정찬헌 등이 새로운 마무리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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