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팀의 4연패 탈출을 위해 SK 김광현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SK는 15일 문학 두산전부터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다. 9일 문학 kt전부터 3연패를 당한 뒤 14일 LG를 8-2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곧바로 다시 4연패 수렁이다.
SK는 8일 문학 kt전부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 7패를 기록했다. 8일과 14일, 김광현이 등판한 날만 승리를 거뒀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내줬다.
김광현이 또다시 팀의 4연패 탈출이라는 임무를 안고 20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다. 에이스의 격돌이다. 12승을 노리는 김광현은 넥센의 자랑 밴헤켄과 맞붙는다. 밴헤켄은 12승 5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다승 공동 3위, 탈삼진(151개) 1위에 올라있다.
특히 밴헤켄은 '안방'에서 강했다.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10경기에 등판해 7승을 따내고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홈구장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직 목동구장에서 패전의 쓴맛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여기에 SK전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했던 기억도 밴헤켄의 자신감을 키운다. SK는 LG(3승 평균자책점 1.99)에 이어 밴헤켄이 가장 강했던 상대다.
김광현은 올 시즌 넥센전에 처음 등판한다. 지난해에는 넥센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김광현으로서는 팀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SK의 팀 타율은 1할8푼7리로, 9위였다. 안타 23개를 때리면서 단 5타점, 7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27개였다. 김강민이 타율 8푼3리, 이재원이 1할7푼6리에 그치는 바람에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넥센도 최근 4경기서 1승 3패로 고전했다. 그러나 타격의 팀답게, 방망이는 시들지 않았다. 넥센의 4경기 팀 타율은 2할9푼9리로, 4위에 올랐다. 고종욱이 4할5푼5리, 김민성이 4할1푼2리, 서건창이 4할로 펄펄 날았다. 박병호는 홈런 두 방을 날리며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박병호, 김민성, 유한준 등 강한 우타자들이 포진해 있는 넥센 타선은 김광현에게 분명 부담스럽다. 김광현은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2할7푼6리)이 좌타자 상대 피안타타율(2할2푼1리)보다 높았다. 피홈런 11개 중 우타자에게 9개를 내줬다. 피장타율은 우타자 4할5리, 좌타자 3할9리다.
윤희상이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선발 공백이 커보이지 않으려면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김광현마저 끊어내지 못한다면, SK의 연패는 더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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