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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꼭 기억하라"…'3년 만에 약속 지킨' 유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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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 '카스' 통해 당찬 각오…20승 향해 순항하며 에이스 부상

[김형태기자] 3년이 채 안 됐다. 2012년 11월5일, 유희관은 자신의 모바일 SNS(카카오스토리)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적어놨다. "내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해둬라. 곧 야구계를 흔들어 놓을테니까."

우스갯소리인지, 농담반 진담반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그는 알려진 게 없는 '생무명'이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에 입단해 2시즌을 뛰고 상무에서 복무했다.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두산에 복귀하면서 그는 야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고 당차게 밝힌 것이다.

이후의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얘기다. 그는 정말로 3년만에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각변동 예고'를 한 이듬해 첫 1군 풀시즌을 치르면서 10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유희관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즌이었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 22경기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20승과 다승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느리지만 구속과 구종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타자를 잡아내는 능력이 뒷받침됐다. 15승째를 거둔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류제국과 기막힌 투수전을 펼치면서 기어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7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한 결과였다.

유희관은 "나 혼자 잘 해서 이룬 건 아니지만 토종 왼손투수로서 기록을 계속 써간다는 점은 뿌듯하다"고 했다. 시즌 최다 투구를 기록한 그는 "마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류제국 선배가 너무 잘 던져서 내 집중력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유희관이 카카오스토리에 쓴 포스트는 9일 현재 모두 32개다. 주로 먹는 것, 노는 것,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상을 주제로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2번째로 게시물인 '야구계 지각변동 예고' 포스팅은 당시만 해도 진담보다는 농담에 가까운 말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러나 3년이 다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희관은 자신의 말을 '진짜로' 지켜나가고 있다. 그가 던지는 130㎞ 패스트볼은 연일 야구계에 지진을 일으키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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