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수난이다. 투수와 포수가 한 경기에서 상대타자의 방망이와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넥센은 2-5로 추격하던 4회말 무사 1루서 선발투수 피어밴드가 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선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피어밴드는 후속 민병헌과 맞섰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공에 민병헌은 투수쪽 강습타구를 날렸다. 마운드 앞에서 원바운드된 공을 엉덩이를 비틀어 피하려 한 피어밴드는 그러나 다리 윗부분에 타구를 강타당했다. 민병헌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기록됐고, 피어밴드는 그대로 내야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정상투구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넥센 덕아웃은 교체를 지시했다. 피어밴드 대신 우완 김영민이 투입됐고, 피어밴드는 트레이너와 코치의 부축 속에 다리를 쩔뚝거리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넥센 측은 "종아리에 타구를 맞은 피어밴드는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병원 진찰 여부는 좀 더 상태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0-5로 뒤진 3회말에는 포수 박동원이 선두타자 양의지가 휘두른 방망이 끝에 이마를 맞아 찰과상을 입고 교체됐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8회 1사 만루에선 마무리 손승락이 양의지의 강습타구에 다리를 맞고 역시 교체됐다. 손승락 또한 큰 부상이 아니어서 덕아웃에서 아이싱으로 치료를 대신했지만 넥센으로선 마가 낀 하루였다.
결국 넥센은 8회에만 6점을 추가 허용한 탓에 9회초 5득점에도 불구하고 10-14로 패했다.
전날 두산에 5-15로 대패한 넥센은 이날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두 포지션인 포수와 투수 3명이 시간 차이를 두고 부상 교체된 탓에 적지에서 허망하게 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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