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이 유일한 영화 초청 기준으로 예술적 완성도를 꼽았다.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배우 강수연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 7월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강수연은 지난 2014년 영화제와 부산시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것과 관련, 영화 초청 기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무엇을 우려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런 일 때문에 시끄러운 잡음이 많았던 것도 알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그런 문제를 겪어왔다. 이제까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된 것은 영화의 예술성으로 작품을 골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장치도 검열도 자국의 법적 조치도 상관 없이 영화의 완성도로 초청을 결정한다"며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를 가져오며 매년 있던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미 대한민국의 영화제가 아니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다.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영화제가 이미 돼버렸다"며 "정치적으로 망명해 제3국으로 도망다니는 작가, 상영이 불가해 외부 유출이 안되는 작품 등을 매년 (상영하고 초청)해왔다"고 덧붙였다.
강 집행위원장은 또한 "(초청에) 정치적이든 논쟁적이든 상업적이든 인간적이든 어떤 편향으로도 치우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영화제를 할 수 없다"며 "국제영화제가 그렇다면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나. 그에 한 번도 개의치 않고 영화제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작년 올해 심각하게 위협을 받았던, 극적 상황의 감독들을 모셔오기도 했다"고 말을 이어간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그런 예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 본다. 우리가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어떤 것도 아닌 예술적 완성도다. 그 어떤 것도 영화 선정에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에 더해 강 집행위원장은 올해 20돌을 맞는 영화제가 준비한 특별한 상영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한국영화 회고전을 특별히 준비했다. 1960년대 숨은 한국영화의 재발견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복원 발굴한 것도 있다. 풍성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깜짝 놀라실 정도일 것"이라며 "'이런 영화를 한 곳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구나' 할 정도이니,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적재산권마켓을 전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연다는 것도 의미 있다"며 "영화 영상 철학을 중심으로 해 모든 플랫폼에서 재생산 가능한 지적 재산권을 거래하는 마켓이다. 이번에 준비하며 많이 듣고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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