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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높은 공격 2선 구성이 김신욱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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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배후 침투, 정확한 가로지르기가 필요해

[이성필기자] '김신욱 활용법 찾기'가 슈틸리케호의 과제로 떠올랐다.

김신욱은 5일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전반에만 3개의 파울과 1개의 코너킥을 유도하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처음 대표로 선발한 뒤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본 수비라인은 김신욱을 페널티지역에서 먼 곳으로 밀어내기에 바빴다. 김신욱은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 들어가며 공중볼을 받아 동료에게 내주려는 등 기민한 움직임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골도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A매치 31경기 출전해 4골만 넣었다는 점이 의외라고 봐야 할 정도로 김신욱 활용법은 그가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꾸준히 이어져왔다. 196㎝의 장신을 앞세운 제공권 확보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함께 뛴 동료들은 김신욱에 대해 해법을 찾았을까,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김민우(사간 도스)는 "(김)신욱이 형의 신장이 좋아 지원만 잘하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부족했다"라고 진단했다.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도 "신욱이 형에게 상대 수비수 2명이 방어를 했다. 측면 가로지르기(크로스)가 많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아쉬웠던 점을 설명했다.

종합을 해보면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높이에 맞춘 양질의 가로지르기와 패스가 나와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일본전에서는 후반 19분 이재성(전북 현대)이 투입되면서 김신욱을 활용하는 공격이 풀렸다. 이재성이 활발하게 일본 수비 공간을 파고들면서 김신욱을 편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기본적으로 수비 두세 명은 자신에게 달라붙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공격 2선의 효과적인 구성도 필요함을 확인했다. 일본전에서는 전문 윙어가 김민우를 제외하면 없었다. 소속팀에서 윙어로 뛰는 주세종(부산 아이파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 연계에도 다소 미흡합이 있었다. 김민우도 의욕만 넘쳤다. 일본이 수비 공간을 주지 않는 촘촘한 대형으로 나섰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전문 윙어와 플레이메어커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이날 일본전 생중계에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도 "측면에서 김신욱에게 질 좋은 가로지르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높이가 낮은 일본 수비를 깨려면 가로지르기가 중요한데 우리 공격 2선이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는 과감성이 부족했다"라고 평가했다.

K리그의 한 감독도 사견을 전제로 "2012년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할 당시를 떠올려보면 간단하다. 원톱 김신욱 아래는 활동량과 공간 이동이 뛰어난 이근호 같은 선수가 있으면 된다. 윙어들은 질 좋은 가로지르기로 도우미 역할을 하면 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아시안컵 대표팀 구성으로 본다면 이재성과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권창훈(수원 삼성)이 적격이다. 9월 유럽파가 합류하면 기성용(스완지시티)이나 손흥민(레버쿠젠)이 김신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어색함이 없지 않겠느냐"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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