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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하며 기다린 김승대의 만점 A대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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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능력 마음껏 뽐내

[이성필기자]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24, 포항 스틸러스)의 태극마크 한풀이가 시작됐다.

김승대는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4분 선제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승대는 강한 압박을 앞세운 중국의 수비를 뚫기 위해 폭넓은 움직임으로 기회를 엿봤다. 중국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압박해 쉽지는 않았지만 좁은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슈팅 기회가 쉽게 오지 않던 전반 44분, 김승대가 특유의 볼 트래핑으로 일을 저질렀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왼발로 슈팅하려다 앞으로 슬쩍 흘렸다. 이를 김승대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켜 경기 주도권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김승대는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때 첫 대표 소집 됐지만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12월에는 2015 호주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대비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지만 골반과 발목 부상으로 자진 포기했다.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얻는 등 A대표팀에 자주 뽑힐 기회에서 온 부상이라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욕심을 버린 김승대는 편안한 마음으로 소속팀 포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승선을 기다렸다. 언젠가는 올 기회라며 시간을 갖고 인내했다. 그는 올 2월 터키 벨렉에서 가진 포항의 전지훈련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욕심을 가지면 몸이 무거워진다. 최대한 의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무념무상의 자세를 강조한 바 있다.

마음을 비운 그에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부르는 것으로 화답했다. 반드시 활용해보고 싶었던 김승대 카드를 다양한 공격 위치에서 확인해 보겠다는 의지를 실현한 것이다.

고민이 없어진 슈틸리케 감독은 김승대를 이날 중국전 선발로 기용했다. A대표팀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국가대표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13분에는 이종호(전남 드래곤즈)의 데뷔골에 A매치 데뷔 도움으로 기여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김승대의 공격 본능이 빛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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