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종훈(24, SK)의 '인생투' 앞에 김광삼(35, LG)의 '부활투'가 빛이 바랬다.
김광삼은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2년 9월8일 잠실 KIA전 이후 무려 1천56일만에 밟는 1군 마운드였다.
그동안 김광삼은 재기를 위해 인고의 시간을 버텨왔다. 2012년 팀의 5선발 요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7승9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남긴 김광삼. 하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이 발생, 수술 후 재활에만 매달려왔다.
2013년, 2014년 2년을 통째로 날린 김광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몸상태를 회복했다. 그동안은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며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기다렸다. 그 사이 두 차례나 우천으로 1군 등판 예정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그리고 이날 SK전에서 드디어 1군 마운드를 밟아 4이닝 2실점이라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냈다. 안타 5개(홈런 1개) 볼넷 3개를 내준 불안한 피칭이었지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77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2㎞까지 나왔다.
하지만 부활을 알리는 김광삼의 복귀전은 상대 선발 박종훈의 호투 앞에 빛이 바랬다. 박종훈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투를 펼치며 SK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훈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4패)째를 올렸고, 김광삼은 시즌 첫 등판부터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박종훈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 6개),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2010년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한 이른바 '인생투'였다.
경기 후 박종훈은 "긴 이닝을 던지겠다는 것보다는 매 이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지금 팀 사정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도 보직에 상관없이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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