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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3.24' 우규민, 에이스 위상 재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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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5이닝 무실점 시즌 5승, 규정이닝 못 채워 순위에는 못 들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우규민(30)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주 2회 등판의 이유와 자신이 LG의 실질적 에이스임을 증명해냈다.

우규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우규민과 이어 등판한 소사(2이닝), 류제국(1이닝) 등 선발 요원들의 무실점 계투에 힘입어 9-0 영봉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1회초 2사 1,2루 위기를 넘긴 우규민은 2회초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또 한 번 불을 껐다. 이후 우규민의 범타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5회말을 끝내기까지 무려 11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우규민의 춤추는 듯한 공에 범타로 물러났다.

5-0으로 앞서던 6회초 다시 박기혁, 오정복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우규민은 윤지웅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지웅이 이대형을 몸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소사가 구원 등판, 외야 뜬공과 병살타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결국 LG는 추가점을 내며 9-0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날 무실점으로 우규민은 3.47이던 평균자책점을 3.24(75이닝 27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현재 평균자책점 순위 5위 안에 들 수 있는 수치다.

사실 LG는 이날 낼 수 있는 선발 카드가 여러장 있었다. 앞선 3경기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기 때문.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아직 후반기 등판이 없는 류제국, 소사를 대신해 우규민을 선발로 낙점했다. 우규민은 닷새 전이던 21일 넥센전에 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을 떠안은 터였다.

양 감독은 나흘 간의 휴식 후 우규민을 다시 마운드에 세운 이유로 "(우)규민이의 kt전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다음 선발 로테이션 일정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우규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kt전 2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중이었다.

결국 LG가 승리를 거두며 양 감독의 결정은 틀리지 않은 선택이 됐다. 우규민이 길지 않은 휴식 속에서도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호투를 펼친 덕분이었다. 우규민은 5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5패)을 올렸다.

경기 후 우규민은 "오랜만에 경기에서 집중해서 던졌다"며 "내 뒤에 선발 투수들이 준비할 예정이어서 짧은 이닝을 전력 투구하고자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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