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응용 명예감독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스타전에 없는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이다.
김응용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팀의 명예감독을 맡았다. 경기 전에는 시구를 맡아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와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오랜만에 덕아웃에 앉은 김 감독을 그라운드로 끌어내려는 듯 마침 1회초 애매모호한 상황이 벌어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가 내야안타를 친 것. 타구를 잡은 2루수 정근우가 재빨리 공을 잡아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투수 양현종에게 공을 던졌지만 간발의 차로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양현종을 비롯해 나눔팀 선수들은 일제히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그리며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관중석이 술렁인 것은 그 때였다. 양복바지에 빨간색 유니폼 상의와 모자를 착용한 김 감독이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김 감독은 심판에게 다가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스타전에는 합의판정 제도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 그러나 김 감독의 등장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현역 감독 시절 심판들과 가장 많은 충돌을 보였던 사령탑이 바로 김 감독이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김 감독이 마지막 덕아웃에 앉은 날 팬들에게 제공했다. 김 감독의 등장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응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