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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사나이' 박규민, 특별했던 '수원 가족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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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뒷바라지 위해 직장 그만두고 인천행…"내년에는 1군서 봤으면"

[한상숙기자] SK 우완투수 박규민(20)의 고향은 노화도다. 전라남도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30분을 더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노화도에서 나고 자란 박규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광주 학강초등학교 최태영 감독이 우연히 노화도를 찾았다가 박규민을 점찍었다. 그렇게 야구의 존재를 알아버린 박규민은 광주에서 홀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야구를 배웠다. 그의 나이 열 살 때였다.

동성중을 다닐 때는 하숙을 했고, 동성고 재학 시절에는 자취를 했다. 한창 잘 먹을 나이의 운동선수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씩 두 시간 거리를 달려와 집밥을 해먹였다.

박규민이 2014 신인 2차 지명 1순위로 SK에 입단한 뒤에도 가족의 헌신은 대단했다. 작은 누나 박수경(29) 씨는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천에 집을 구했다. "동생이 1군에 올라왔을 때 뒷바라지해 주려고 얻은 집"이라고 했다.

박 씨의 새 직장은 일산이다. 누나는 하루에 왕복 세 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한 박규민은 강화 2군 숙소에서 지낸다. 1군 진입은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과도 같다. 그러나 "지금처럼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박 씨의 표정은 밝았다.

17일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은 박규민에게 희망이었다. 그는 "성적도 안 좋은데 올스타에 뽑혔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기쁜 마음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박규민은 "재미있고, 기분이 좋다. 가족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가족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완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올라왔다. 큰 누나와 두 조카, 작은 누나까지 올스타전이 열리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아버지 박현석(60) 씨는 "아들이 이렇게 큰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면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규민은 7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직구로 삼진 두 개를 잡아냈다.

조웅천 2군 투수코치도 퇴근 후 박규민의 등판을 지켜봤다. 조 코치는 "씩씩하게 던지는 직구와 각 큰 커브가 장점이다. 앞으로 배울 게 많지만, 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박규민을 설명한 조 코치는 "밸런스가 안정되면 제구도 좋아질 거다. SK의 유망주 아닌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발전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제춘모 투수코치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지는 능력만 키우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수원을 찾은 가족들에게 올스타전의 1이닝은 남다른 의미였다. 아버지는 "우리가 와서 부담될까 봐 걱정"이라며 아들이 몸을 풀고 있는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누나 박 씨는 "동생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1군 올스타전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박규민은 누구?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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