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김)승규가 삼촌을 괴롭혔어요."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로 나눠 치른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은 준비 과정부터 난관이었다. 팬 투표로 뽑힌 에두(허베이)와 정대세(시미즈 S-펄스)가 중도 이적해 대체 선수를 뽑는 등 애를 먹었다.
경기 당일인 17일에는 '팀 최강희'의 골키퍼인 김승규(울산 현대)가 출전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편도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호전되지 않으면서 출전을 포기했다.
졸지에 풀타임을 뛰게 된 김병지(전남 드래곤즈)는 날벼락을 맞았다. 그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올스타전이 끝난 뒤 "승규가 삼촌을 괴롭혔다. 풀타임을 다 뛸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김병지는 등번호 700번을 달고 나왔다. 곧 K리그에서 현역 최초 70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의미가 있는 번호"라며 웃었다. 무거운 등번호답게 전반 팀 슈틸리케'의 임창우(울산 현대)의 볼을 페널티지역 밖으로 나가 태클해 뺏는 공격 본능을 보여줬다.
3-3으로 비긴 경기에 대해서는 진지함이 컸던 경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전 올스타전은 즐거움이 10을 기준으로 8, 승패가 6, 경기력이 6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경기력이 10, 즐거움이 5 정도가 됐던 것 같다. 감독님들이 진지한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생긴 일이라고 전했다.
골은 넣지 않았지만 세리머니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유격 조교로 변신, 선수들에게 유격체조 온 몸 비틀기를 시켰던 이정협(상주 상무)은 "염기훈의 각이 가장 잘 나왔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최우수선수(MVP)가 된 염기훈(수원 삼성)은 "세리머니를 하나 더 준비했는데 못했다. (이)재성이가 나와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었는데 아쉽다"라며 승부를 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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