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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 급급' 부산…예견된 윤성효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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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경기 무승, 임기 내내 부족한 지원으로 버텨

[이성필기자] 부산 아이파크의 윤성효(53) 감독이 13일 자진 사퇴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자진 사퇴였다. 그러나 주변 상황과 팀의 흐름을 고려하면 경질 후 자진 사퇴의 수순이 맞다. 부산은 수차례 윤 감독의 사퇴를 종용했다.

윤 감독의 전격 사퇴로 사령탑 공백이 생긴 부산은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데니스 코치가 전력 분석 등으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새 감독이 오게 될 경우 선수단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변화를 최소화 한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 부산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14라운드까지 거둔 승수는 작년의 3승보다 1승이 더 많았지만 인상적이지 못한 패배가 너무 많았다. 14라운드 울산 현대전 1-0 승리 이후에는 3무 5패로 승리가 없었다.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3으로 패해 22라운드 수원 삼성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지만 1-1로 비겼다.

11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산의 승점은 17점, 잔류권인 10위 울산(23점)과는 6점, 자동 챌린지(2부리그) 강등인 꼴찌 대전 시티즌(8점)과는 9점이다.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PO를 치르는 11위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닌 이유다. 상주 상무, 대구FC, 서울 이랜드FC, 수원FC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싸워야 한다.

지난해 부산은 시즌 중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수모를 겪으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모기업 현대산업개발의 투자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 구성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집행되지 않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자가 생기면 빠른 대체자 영입을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윤 감독은 특유의 털털한 성격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한다"며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도 일부 활용했지만 어디까지나 차선책이었다. 윤 감독이 원한 선수들은 타 구단으로 향했다. 큰 오해를 사면서 자신이 수원 삼성 재임 시절 가르쳤거나 숭실대 출신 선수들을 활용했다.

구단의 선수 투자 방식도 너무 숫자에 의존했다. 책정한 몸값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윤 감독에게 어렵다는 통보가 자주 갔다. 아무리 견뎌보려고 애를 써도 쉽지 않았다. 윤 감독이 설득해서 구단으로 오게 절차를 맞춰 놓아도 금액에서 어긋나 결렬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부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과거 부산은 선수 영입과 방출에 대한 의사 결정이 상당히 빨랐다. 일찌감치 취약 포지션을 점검하고 물망에 오른 선수를 영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비용 등 기록에 의존해 득실을 따졌다. 이 과정에서 관심이 있던 선수를 타 구단에 뺏기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라며 변화된 구단 분위기가 윤 감독의 힘을 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부산과 계약 만료였다. 최근 무승이 계속되면서 차기 감독설이 공공연하게 윤 감독 귀에 들어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지만, 오히려 이야기를 더 커졌다.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노력을 하던 입장에서 불명예 퇴진처럼 모양새가 만들어지면서 윤 감독의 마음은 더욱 쓰리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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