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대작들과 여름 흥행 대결을 펼칠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베테랑'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액션 대가'로 불리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응을 얻어왔던 그가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 쟁쟁한 출연진과 뭉쳐 여름 스크린에 승부수를 던진다.
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김시후, 오대환이 참석했다.
영화는 재벌 3세 조태오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물. 오는 8월5일 개봉을 확정한 '베테랑'은 오는 22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 신작 '암살'(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 오는 30일 선을 보이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과 흥행 대결에 나선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톱배우들이 모인 '암살'과 할리우드 인기 프랜차이즈 '미션 임파서블5' 모두 만만치 않은 적수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에 대한 관객의 신뢰,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유해진 등 탄탄한 배우들의 군집은 '베테랑'의 흥행 가능성에 청신호를 켠다.
안하무인 재벌3세 조태오는 연기력과 인기를 모두 입증해 온 청춘 스타 유아인이 연기했다. 조태오는 그의 연기 인생 최초의 악역 캐릭터. 언제나 든든한 백업과 완벽한 플랜으로 움직이는 조태오는 여유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의 끈질긴 추격에 맞서며 차가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김윤석과 김희애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서도철 역 황정민, 오른팔 최상무 역의 유해진과 첫 호흡을 나눴다. 유아인은 "황정민 선배님과 같이 작품을 할 생각에 굉장히 설레고 흥분했었다"며 "굉장히 잘 챙겨주셨고 편하게 할 수 있게 판을 잘 깔아줬었다"며 고마워했다.
'완득이' '깡철이' 등 영화를 비롯해 JTBC 드라마 '밀회'에서도 착하고 가난한 인물로 분했던 그는 착한 역과 못된 역 중 어느 연기가 더 편했는지 묻자 "못된 역할이라고 빨리 답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그간은 반항아라 해도 굉장히 착한 친구들을 연기했다. 이번 조태오라는 재벌3세 안하무인 인물을 연기하면서는 '왔구나!' 싶었다"며 "앞으로 깊게 할 번 파 볼 생각"이라고 밝게 예고했다.
'국제시장'으로 천만 관객을 이끌며 다시 한 번 티켓 파워를 증명한 황정민은 한 번 꽂힌 일에는 무조건 끝을 보고야 마는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로 분해 '베테랑'의 전면에 나섰다.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하고 숨을 돌리던 서도철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인물 조태오를 만나고 까 의문의 사건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유아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황정민은 "유아인이 연기 잘 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은 바 있다. 작품들도 봤었다"며 "저 나이대에 저런 느낌을 가진 친구가 있나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동료 입장에서 볼 때 부러울 때가 있다. 제가 저 나이 땐 못했다. 아무 생각 없었다"고 덧붙인 황정민은 "대견하다. 저 친구와 작업한다고 하니 기대되고 흥분했었다"고 알렸다.
오달수는 목소리 출연한 영화 '괴물'을 포함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까지, 오달수는 무려 5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은 충무로 독보적인 흥행 배우다. '베테랑'을 통해 또 한 번 흥행 돌풍을 일으킬 태세. '베테랑'의 흥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오달수는 "늘 나오던대로 나올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극비수사' '소수의견' 등 신작들로 극장가를 누비고 있는 유해진은 '베테랑'으로 굳히기에 나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는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류 감독과는 지난 2010년 함께 작업한 '부당거래'로도 호평을 이끈 바 있다.
유해진은 조태오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 역을 맡았다. 조태오에 관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이든 잡음 없이 철저하게 처리하는 인물이다. 예능 프로그램 속 친근한 매력을 벗고 강렬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아인과 처음 함께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 나이대에 이 깊이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잘 표현하는 것 같다"며 "제가 선배이긴 하지만 배우는 것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톱모델로 패션계를 누볐던 장윤주는 '베테랑'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 역을 맡아 광역수사대의 꽃으로 분했다. 막내 윤형사 역은 김시후가, 육체파 왕형사 역은 오대환이 연기했다.
영화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아이가 집에서 편집본을 봤는데 '아빠가 찍은 영화 중에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 6학년이면 영화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풍부할 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뭐가 재밌냐'고 했더니 '영화를 보고 움찔움찔하잖아'라고 했다"며 "위로 갈수록 난리가 날 것"이라고 흥행을 기대해 현장을 밝게 만들었다.
지난 2000년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등을 통해 역동적인 액션 연출과 짜임새 있는 서사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0년 개봉작인 '부당거래'로는 276만 명을 동원한 뒤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3년작 '베를린'으로는 716만 관객을 모아 한국 첩보 액션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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