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현역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따라서 메시의 팀과 상대하는 팀들의 핵심 전략은 메시를 막아내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팀들의 핵심 전술은 메시 봉쇄다. 또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상대하는 팀들도 마찬가지다. 메시를 막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득점 기계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팀들이 메시의 득점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메시를 상대하는 팀들은 메시가 공을 잡으면 3~4명의 선수들이 달라붙는다. 이는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메시에게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해, 메시 득점 봉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다. 메시의 골만 막아내면 메시의 팀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메시는 득점 기계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메시에게는 골이 전부가 아니다. 메시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라 축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다.
메시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 이것이 메시의 골을 막으면 메시의 팀에 승리할 수 있다는 공식을 부정하고 있다. 메시는 언제나 자신보다 더 좋은 찬스를 잡을 수 있는 동료들을 먼저 본다. 메시의 패스 능력 역시 세계 최고다. 따라서 메시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메시의 팀은 승리한다. 메시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도 메시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나고 있다. 메시가 공만 잡으면 상대팀 선수들 3~4명이 달라붙지만 메시는 당황하지 않았다. 무리하지도 않는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좋은 위치에서 수비 방해를 받지 않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 넣어 기회를 만들어줬다.
메시가 이번 코파아메리카 준결승까지 치르는 동안 필드골이 1골도 없다는 것은 그래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 메시는 파라과이와의 조별예선에서 페널티킥으로 넣은 1골이 전부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하며 결승전까지 올라섰다. 이타적인 메시, 팀 동료들을 활용할 줄 아는 메시의 능력이 만든 승리다.
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파라과이와의 4강전에서도 메시의 이타적인 모습이 환하게 빛났다. 메시는 무리를 해가면서 3~4명의 수비를 뚫고 욕심을 내며 골을 노리지 않았다. 메시는 자신에게 수비수를 끌어들인 후 빈 공간의 동료들을 활용했다.
메시는 이날 파라과이전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로호의 골에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째 파스토레의 골은 메시의 완벽한 패스에 의해 만들어진 골이었다. 세 번째 디 마리아의 골 역시 메시의 발에서 시작했다. 메시-파스토레-디 마리아로 이어진 패스가 세 번째 골을 합작했다.
네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파라과이 수비수를 모두 무너뜨린 후 비어있는 파스토레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파르토레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디 미리아가 재차 슈팅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도 사실상 메시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메시는 득점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무리를 한다면 골도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메시는 동료를 먼저 봤다.
아구에로의 5번째 골도 출발은 메시였고, 이과인의 6번째 마무리 골도 메시의 패스에 의한 것이었다.
메시는 파라과이전에서 3도움을 올리며, 또 아르헨티나의 6골에 모두 관여하며 6-1 완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에 일등공신은 그 누구도 아닌 메시였다. 이타적인 메시가 있기에 아르헨티나는 더욱 무서운 팀이다. 메시는 골보다 팀 승리를 먼저 추구하는, 정신마저 완벽한 선수다.
메시의 골은 막을 수 있어도 메시를 막을 수는 없다. 메시의 골을 막는다고 상대팀은 승리할 수 없다. 메시가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 말해주는 메시의 활약이다. 메시는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메시는 전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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