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이 영화의 이야기에 착안하게 된 계기를 알렸다.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수입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이후 피트 닥터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화상 기자 간담회로 질의 응답을 나눴다.
'인사이드 아웃'은 11세 소녀 라일리의 감정 콘트롤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다섯 감정들의 이야기다. 라일리는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며 여러 감정을 느끼고,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며 라일리의 마음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피트 닥터 감독은 '업'과 '몬스터 주식회사 3D'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전받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극 중 11세 소녀 라일리를 주인공으로 삼게 된 것에 대해 감독은 "영화를 시작할 때는 11살이 된 딸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엉뚱한 성격을 지닌, 창의적이고 쾌활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의 머릿속은 어떤 것일까 고민하다가 감정을 의인화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며 "실사 영화에선 의인화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애니메이션 아닌가. 5년 간 각본을 계속 고쳐 쓰며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배우들이 능력을 발휘했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감독은 "우리가 하는 모든 영화는 연구부터 시작한다"며 "심리학자, 뇌 과학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다. 인간 감정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 감정이 4개인지, 16개인지, 20여 개인지 등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 것이 대표적 인간의 감정이고 어떻게 취사선택할지 분분했다"고 답했다. 그는 "쇼핑 중독, 자만 등도 고려했었지만 그 중 가장 흥미로운, 상호작용이 흥미로운 감정들을 골랐다"고 알렸다.
"라일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라일리에게 가장 적합한 감정을 선택했다"는 피트 닥터 감독은 "역동성을 살아남게 하는 감정들이기도 했다"고 답한 뒤 영화의 초반부 가족의 이사 과정를 그린 다소 독특한 기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장면의 경우, 저도 미네소타에 살았었기 때문에 길을 잘 알기 때문에 미국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명장면, 명장소들을 보여주려 했다"고 알렸다. 또한 "일단 샷을 찍고 나서 페인팅으로 채워 넣는 식으로 디테일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색적인 것, 이질감을 일부러 넣었다"고 답했다.
러닝타임은 94분, 오는 7월9일 전체관람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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