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차세대 안방마님' 유강남(23)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9위에 그치고 있는 LG의 위안거리 중 하나다.
유강남은 지난 2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선발 투수 임정우 등과 배터리를 이뤄 LG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동점 2루타, 역전 홈런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천금같은 활약을 펼쳤다.
현재 LG의 주전포수는 유강남이다. 최경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달 초부터 유강남이 LG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유강남이지만 경기를 치러나가며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뒤 빠르게 LG의 안방을 차지한 유강남이다.
24일 kt전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한껏 뽐냈다. 포수로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상대 타선을 요리한 것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유강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LG는 1회말 kt에 선취점을 빼앗기며 끌려갔지만 2회초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2-1 역전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 결승타로 기록된 장외홈런이었다.
사실 유강남은 최근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앞선 두 경기를 아쉽게 패한 것에 대한 포수로서의 책임감 때문. LG는 지난 21일 넥센전에서 9회말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허를 찔리며 3-4로 패했고, 23일 kt전에서는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8 역전패를 당했다. 유강남은 충격적인 2연패의 과정에서 모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유강남은 24일 경기 승리 후 "앞선 두 경기를 너무 아쉽게 졌다. 어제(23일) 소사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타석에서는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하며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유강남이 주전포수로 뛰는 것은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강남은 "전혀 힘들지 않다"며 "사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몸이 적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의 성장으로 LG는 '공격형 포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강남은 올 시즌 타율 2할4푼3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강남은 포수로서의 가능성도 풍부하지만 장타력을 비롯한 타격 능력도 쏠쏠한 선수다. 특히 유강남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1푼3리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다.
최경철도 1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경철은 지난 21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중이다. 최경철이 돌아와 유강남과 번갈아 마스크를 쓰게 된다면 체력 안배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대 초반의 군필 포수 유강남의 성장세가 LG 안방의 희망봉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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