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금의환향'이었다.
24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은 박수와 갈채로 가득 찼다. 한국 여자 축구국가대표팀이 귀국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점, 사상 첫 승리, 그리고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지난 2003년 미국 대회에서의 3전 전패와는 상반된 영광스러운 결실을 얻었다.
한국은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지만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에서 무승부로 딴 승점 1점이 한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첫 번째 승점이었다. 그리고 운명의 3차전 스페인전. 태극낭자들은 먼저 실점을 허용했지만 투지와 투혼으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따내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스페인전 승리로 1승1무1패, 승점 4점을 기록하며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 역시 한국 여자 축구의 첫 번째 역사였다. 한국은 당당하게 세계의 높은 벽을 넘고 16강에 올라섰다.
16강전에서는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3위의 프랑스를 만나 기량의 차이를 실감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국 여자대표팀을 비난하지 않았다. 졌지만 최선을 다했고, 골키퍼 김정미를 비롯한 모든 태극낭자들이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급 팀과 수준 차를 느끼며 한국은 당당히 졌다.
열악한 환경에서 얻어낸 16강이라는 기적을 안고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귀국했다. 태극낭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와 한국 여자 축구의 자긍심이 묻어 있었다. 이런 선수들을 향해 국민들은, 축구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커다란 함성을 선물했다. 꽃다발도 그녀들을 반겼다. 인천공항 밀레니엄홀에서는 여자 대표팀을 위한 성대한 귀국 환영식이 열렸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루고 돌아온 윤덕여 감독님과 선수단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한다. 여자 축구 역사를 새로 쓴 투혼은 큰 감동을 줬다. 한국 축구의 진정한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소속팀 돌아가서도 열정적인 도전 이어가주기를 바란다"며 대표팀을 반겼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선수들을 격려해줘 정말 감사하다. 지금의 모습이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 우리 선수단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같다. 이번 월드컵은 끝났지만 새로운 도전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며 미래의 희망을 제시했다.
주장 조소현은 "선수들이 월드컵 준비하면서 눈물 많이 쏟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것이 많아 기쁘고 즐겁다. 2019 프랑스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경기력으로 목표를 달성해 다음에는 더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극낭자들이 금의환향했다. 여자 대표팀은 사상 첫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와 함께 다음 월드컵인 2019 프랑스 월드컵을 향한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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