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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 이후, 슈틸리케호 '뉴 에이스'는 이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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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미얀마전 선제골…A매치 4경기서 2골 작렬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새로운 '에이스'를 기다렸다.

이렇다 할 에이스의 등장 없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의 아픔을 겪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슈틸리케호에서의 에이스는 누구였을까. 기존의 대표팀 선수들도 슈틸리케 감독 품에서 성장했고 많은 새로운 선수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도 등장했다.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청용은 대회 도중 부상으로 일찍 대회를 마감해야 했고 에이스는 두 명으로 압축됐다. 캡틴 기성용과 독일 폭격기 손흥민이었다. 아무래도 에이스라는 명칭은 공격 자원에 더욱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기성용이 팀의 리더였다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국의 준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따라서 자타공인 슈틸리케호 에이스는 손흥민이었고, 손흥민은 매번 대표팀 경기에서 가장 큰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그런데 아시안컵이 끝나고 대표팀 에이스에 조금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단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거의 혹사당하다시피 많은 경기를 뛰었다. 따라서 손흥민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고, 경기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주춤한 사이 슈틸리케호에는 새로운 에이스가 꿈틀거렸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가진 첫 번째 A매치, 지난 3월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 축구는 새로운 별의 등장을 알렸다. 주인공은 전북 현대의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데뷔전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이재성은 너무나 멋지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인상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이재성은 3월31일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한국의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두 경기로 인해 이재성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지난 11일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평가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의 손을 잡았다. 이재성은 다시 한 번 감독의 믿음을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이재성은 활발하고 위협적인 플레이로 한국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경기. 16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1차전 미얀마와의 경기. 이재성은 이 경기에서 더 이상 대표팀 샛별이 아닌, 대표팀의 중심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재성은 한국의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미얀마 골망을 흔들었다. 압도적인 공세에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던 한국의 공격력에 이재성이 단비를 뿌린 것이다. 이 골로 한국은 리드를 잡았고, 후반 손흥민의 골을 더해 2-0으로 승리,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이번 골은 이재성의 A매치 2번째 골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A매치 4경기에서 벌써 2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 역사상 A매치 4경기 만에 이렇게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 천하의 박지성도 A매치 데뷔골을 넣기까지 6경기가 걸렸고, A매치 데뷔 초반에는 큰 영향력을 뽐내지 못했다. 차붐 역시 A매치 두 번째 골을 넣기까지 7경기가 걸렸다.

이재성은 골만 넣은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골은 이재성 플레이의 일부였다. 오히려 골보다 그의 공격적 움직임이 더욱 큰 가치를 지녔다. 이재성은 국가대표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독 눈에 띄는 빛나는 플레이로 한국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면 패스, 협력 플레이면 협력 플레이, 이재성은 모자람이 없었다.

아시안컵이 끝난 후 가진 대표팀 4경기에서 이재성은 놀라운 영향력과 존재감을 뽐냈다. 이는 아시안컵이 끝난 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가 이재성이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4경기로만 봤을 때는 손흥민보다 오히려 이재성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물론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며 이날 미얀마전에서도 귀중한 추가골을 넣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대표팀 활약상만 놓고 보면, 이재성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에이스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한국 축구는 손흥민과 함께 또 한 명 빛나는 별을 확보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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