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럽 빅리그에 진출이 가능하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소속팀 이재성의 재능에 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팀의 애제자라는 특수성에서 벗어나 실력 자체만으로 놓고 봐도 충분히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해 2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신인들의 무덤과도 같은 전북에서 주전을 꿰차면서 실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1월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A매치 2연전 때 대표로 발탁돼 두 경기 모두 소화했다. 당시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대체자로 활약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결승골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순간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움직임이나 동작 자체가 이청용과 비슷해 '제2의 이청용'으로 불렸다.
또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재성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원톱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아래 처진 공격수로 뛰었다.
이재성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했다. 좌우 날개 염기훈(수원 삼성), 손흥민(레버쿠젠)과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볼의 방향을 타고 들어가는 움직임은 뛰어났다.
이재성이 워낙 부지런히 움직이니 UAE는 파울로 끊느라 애를 먹었다. 이재성이 얻어낸 프리킥만 세 차례나 됐다. 특히 전반 32분 돌파 때는 카미스 에스마일의 파울을 유도하며 염기훈에게 프리킥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자신과 비슷한 이청용과 함께 뛰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첫 호흡이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수시로 자리 바꾸기 플레이를 지시한 슈틸리케 감독의 전략에도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재성의 맹활약은 대표팀 윙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음을 알렸다. 손흥민, 이청용 외에도 염기훈까지 합류한 대표팀의 전력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 제외된 한교원(전북 현대), 김보경(위건 애슬레틱) 등에게는 좋은 자극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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