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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수사' 유해진 "내 얼굴, 솔직히 예전보단 나아졌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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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산 도사 딸에게 편지도 받았다"

[권혜림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극비수사'의 작업기를 돌이키며 외모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극비수사'(연출 곽경택/제작 ㈜제이콘 컴퍼니)의 개봉을 앞둔 배우 유해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비수사'는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1978년 발생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에서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해 나선 도사 김중산으로 분한 유해진은 이날 인터뷰에서 '극비수사'를 "두부 같은 맛과 색깔을 가진 영화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하고 하얀, 표백하지 않은, 일부러 설탕이나 소금을 넣지 않은 느낌을 원했다"며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에도 끌림이 있었다. 김윤석이 말한 것처럼 닭백숙 같은, 많은 기교가 들어가지 않은, 인간의 많은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 같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알렸다.

영화 뿐 아니라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유해진은 점차 세련되어지고 있다는 평을 얻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솔직히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외적인 것만 말하려 하는 건 아니지만, 잘 늙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유해진은 "어떤 사람은 갈수록 얼굴이 어두워지고, 어떤 친구는 갈수록 얼굴이 좋아지지 않나. 스스로를 보면 이상하게 변하고 있진 않은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극비수사'에서 유해진은 그간 자주 도맡았던 코믹한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소신을 가진 인물 김중산을 연기해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만난다. 유해진은 "'극비수사'에선 진지한 역할이었으니 감독님이 저를 잘 잡으려 노력했다"며 "잘못 잡으면 제 이상한 얼굴이 나올 때가 있어 웬만하면 좋은 각도로 잡으려 조명과 카메라 위치 등을 고려한 면이 있었다"고 답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극 중 그가 연기한 도사 김중산 역시 실존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그려졌던 김중산 씨의 세 딸 중 두 명은 '극비수사'의 촬영 현장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열리는 영화 관련 행사에서 유해진은 김중산 도사와 처음으로 대면할 예정이다.

유해진은 "촬영장에서 따님들이 저를 보며 글썽글썽 울었다"며 "저도 짠해졌다. 잘 그려져야겠다고도 더불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영화지만, 따님들 기억에는 없는 자신들의 과거 아니냐"며 "'아버지가 저렇게 사셨을까'하며 엿볼 수 있는 시선이 있을 테니 그런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의 시사 후 유해진에겐 김중산 씨의 딸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기도 했다. 유해진은 "정말 글을 잘쓰시더라"며 "손 편지 두 장이 왔는데, 너무 진심이 느껴졌다. 물론 팬레터를 받은 적 있지만 제가 연기한 캐릭터의 실존 인물의 따님이 보내주는 편지는 처음 아니냐. 그 마음이 제게 정말 잘 전해졌다"고 고마워했다.

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해진, 김윤석의 만남으로 기대를 얻고 있는 '극비수사'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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